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암표' 수사 나선 경찰…최대 50배 과징금

  • 중고거래 플랫폼 부정판매 의심자 내사…매크로·타인 계정 사용 여부 조사

  • 이재명 대통령 "암표 거래 꿈도 꾸지 말라"…신고포상금 제도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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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입장권을 온라인에서 웃돈을 받고 되파는 암표 거래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지난 8월 관련 법이 강화되면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상습적이거나 영업 목적으로 암표를 판매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수사 의뢰를 받아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입장권을 부정판매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각 시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경찰은 입장권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자동 예매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쓰거나 타인의 계정을 이용했는지, 예매처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범행 규모와 수법,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필요한 경우 구속영장 신청도 추진한다. 암표 판매로 얻은 범죄수익은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등을 통해 환수할 방침이다.

경찰은 매크로를 쓰지 않았더라도 암표 판매가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8월 28일 시행된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은 최초 판매자의 동의 없이 상습적으로 또는 영업 목적으로 입장권을 구입가보다 비싸게 팔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재판매를 목적으로 예매 시스템을 우회하거나 방해해 입장권을 사는 행위도 금지된다.

기존에는 매크로를 이용한 부정판매가 주된 규제 대상이었지만, 개정법 시행으로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상습·영업적 암표 거래를 제재할 수 있게 됐다. 부정판매로 적발되면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고, 부정구매나 부정판매를 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암표 신고포상금 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부정구매를 신고하면 최대 5000만원, 부정판매를 신고하면 위반자에게 부과된 과징금의 50% 범위에서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법 개정 이후에도 고가 암표 거래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경기의 일부 입장권이 정가의 약 5배인 80만원에 판매 게시물로 올라온 사례도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암표 거래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로야구 암표 근절 캠페인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암표는 걸려도 남는 장사? 이젠 그런 생각은 버리십시오. 손해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단속을 피해 가는 새로운 수법까지 철저히 살펴 대책을 신속히 보완하겠다"며 "암표 거래, 이제는 꿈도 꾸지 마십시오"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앞서 전문 암표상을 잇따라 구속하는 등 대규모 불법 거래 단속을 이어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6월 약 8년간 콘서트 등의 입장권 24억원어치를 되판 암표상을 구속했고, 울산경찰청도 지난 8월 약 11개월 동안 공연 입장권 8억원어치를 되판 암표상을 구속했다. 두 사건에서 각각 약 12억원과 4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가 이뤄졌다.

경찰은 이번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암표 거래 역시 입장권 확보 방식과 판매 규모, 부당이익 등을 조사해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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