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지갑 닫는 개미] 개인 주식 거래금액 석 달 새 57% 급감…빠르게 식어가는 개미들 '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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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한국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은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다. 개미들은 코로나19 시절 '동학개미'로 증시를 달궜고, 지난해 6월 이후 1년간 상승랠리도 주도했다. 외국인이 빠져나가면서 쏟아내는 매물을 받아내는 방파제 역할도 한다. 그랬던 개미들의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6월 이후 국내 증시가 급락한 여파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대금은 6월 고점 대비 석 달 만에 60% 가까이 급감했다. 증시 변동성이 정점을 지나 주춤해졌지만 거래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20일 메리츠·미래에셋·하나·현대차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월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국내외 주식을 합한 개인투자자 1인당 월평균 거래금액은 지난 6월 1억3968만원에서 7월 1억377만원, 8월 7671만원, 9월 6010만원으로 석 달 연속 감소했다. 6월 고점과 비교하면 57.0% 줄어든 규모다. 9월 거래금액은 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거래금액뿐 아니라 매매 빈도도 줄었다. 국내 증권사 세 곳의 자료를 종합해 산출한 1인당 월평균 주문 횟수는 6월 14.39회에서 9월 12.25회로 14.9% 감소했다. 거래금액 감소 폭이 주문 횟수보다 훨씬 컸다는 점에서 매매 활동이 줄어든 데 더해 거래 규모 자체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별 거래 고객 수를 단순 합산한 규모도 지난 6월 약 211만명에서 9월 약 132만명으로 37.7% 줄었다. 

상반기만 해도 거래금액은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다. 1인당 월평균 거래금액은 1월 1억950만원에서 2월 9373만원으로 줄었다가 3월 1억1438만원으로 반등했다. 4월 1억1178만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5월 1억3278만원, 6월 1억3968만원으로 두 달 연속 늘었다. 6월 거래금액은 1월보다 27.6% 많았다. 그러나 7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상반기 확대됐던 거래 규모가 빠르게 축소됐다.

거래 흐름이 꺾인 시기에는 증시도 큰 변동을 겪었다. 3~4월에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가 흔들렸다. 6~7월에도 반도체주 약세와 관련 종목의 급락 등이 겹치며 지수 등락 폭이 확대됐다.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횟수도 6월 10회에서 7월 15회로 늘어나는 등 급격한 가격 변동이 이어졌다.

지수는 고점에서 크게 후퇴했다. 코스피는 6월 22일 종가 기준 9114.55까지 올랐지만 9월 말에는 6838.04로 내려왔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6월 29일 96.94까지 치솟은 뒤 9월 말 43.03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변동성 지표가 고점에서 내려온 뒤에도 개인투자자의 거래금액은 반등하지 않았다. 시장의 등락폭만으로는 거래 위축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대해 "6월 증시가 고점을 찍을 때 활발하게 매매가 됐을 것"이라며 "지수 자체가 올라야 거래가 많이 이뤄진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이어 "당시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과 더불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되며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결국 시장이 좋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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