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KT스튜디오지니 김현정 EP를 비롯해 배우 추영우, 김소현, 김민석, 이창훈, 임진효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고인에 대한 짙은 그리움을 전했다.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연애박사'(극본 민효정, 연출 안판석)는 고등학교 시절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 분)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 분)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다. '옥탑방 고양이', '풀하우스'를 집필한 민효정 작가와 안판석 감독이 2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지난 8월 폐암 투병 중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본 행사에 앞서 제작진은 고인을 기리는 후배들의 메시지와 생전 열정적으로 디렉팅을 하던 고인의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을 공개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고인은 투병 중에도 꼼꼼한 편집은 물론 후배 배우들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참어른'이었다. 김 EP는 "감독님께서 편집실에서 추영우 씨의 연기를 보며 '오히려 내가 틀렸고 이 친구가 맞았다. 2026년 현재의 대학원생을 완벽히 그렸다'고 감탄하셨고, 김소현 씨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드라마를 이끌어갈 톱배우가 될 재목'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배우들 역시 고인과 함께했던 치열하고도 따뜻했던 현장을 잊지 못했다. 추영우는 "감독님께서 '너희가 하는 건 예술이다. 이게 돈벌이나 직업으로 느껴지는 순간 집에 가라'고 하셨을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멋지고 빛나는 어른이셨고, 제 배우 인생에 큰 영향을 주실 분"이라고 깊은 존경심을 표했다.
아역 시절부터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김소현에게도 안 감독과의 만남은 스스로를 깰 수 있는 전환점이었다. 김소현은 "제 안에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고정된 연기 틀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단번에 알아보시고 '그렇게 안 하는 게 어때?'라며 틀을 깨주셨다"며 "감독님이 항상 '오늘의 1등'을 꼽으셨기 때문에, 배우들 모두 칭찬을 받기 위해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을 하며 치열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드라마의 교황'을 만난 기분이었다는 김민석은 "어느덧 작업 방식에 절여져 있던 제 낡은 습관을 뜯어고치고 본질을 찾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고, 이창훈과 임진효 역시 "배우가 스스로 완성할 수 있게 믿고 존중해 주시는 분"이라며 고인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드라마는 상실과 방황을 겪는 두 미완성 청춘이 '연애'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러니하고도 따뜻한 과정을 담는다. 골육종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박민재 역을 위해 추영우는 실제 의족을 충전하고 걷는 방법까지 세밀하게 배우며 캐릭터에 몰두했다. 그는 "민재는 완치가 없는 병 탓에 늘 불안해하며, 죽기 전 버킷리스트로 '제대로 된 연애'를 꿈꾸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진로의 벽에 부딪혀 혼란을 겪는 임유진 역의 김소현과 추영우의 동갑내기 멜로 케미도 관전 포인트다. 두 사람은 유진과 민재의 캐릭터 관계성을 유지하기 위해 촬영 중반까지 실제 현장에서도 존댓말을 쓰며 거리감을 유지하는 열정을 보였다.
추영우는 "소현이가 한참 선배라 의지를 많이 했다. 어른스럽고 인내심이 강하다"며 "개그 코드나 연기적 티키타카가 잘 맞아 얼굴합만큼이나 완벽한 호흡을 맞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EP는 "요즘처럼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고 이야기가 숏폼처럼 빠르게 소멸되는 시대에, 사건 없이도 인물들의 감정을 천천히 따라가게 만드는 보기 드문 작품"이라며 "매회 감정적인 클라이맥스가 존재해 몰입도가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세상을 떠난 거장이 남긴 가장 따뜻한 청춘의 기록, '연애박사'는 5일 오후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디즈니+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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