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명절 물가 대책과 농축산물 할인 지원 효과를 점검하면서 “내년에는 대폭 더 늘려서 설·추석해서 한 1조원 정도 하는 게 어떨까 싶다”며 “국회에서 좀 도움을 받든지 해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명절만 되면 대목이어서 물가가 높고 부담이 됐는데 이번에는 평년 수준, 어쩌면 더 낮아져서 만족도가 꽤 높은 것 같다”며 내년에는 지원 규모를 더 키울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부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1490억원을 투입했다. 대형·중소형 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 국산 신선 농축산물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전국 300개 전통시장에서는 구매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환급행사도 진행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미래대응기금으로 해도 된다. 이건 양극화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재원 마련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하여튼 방법은 얼마든지”라며 지원 확대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할인 지원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 집행의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재원으로 거론한 미래대응기금은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구조적 문제 대응을 위해 신설을 추진하는 기금이다. 정부는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기획예산처가 기금을 관리·운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미래대응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법률안’을 심의했다.
정부는 미래대응기금을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양극화와 지방 불균형, 청년·교육 문제 등에 대응하는 전략적 재정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명절 할인 지원을 ‘양극화 완화’와 연결한 것도 이러한 기금 운용 방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미래대응기금이 재정 통제를 벗어난 이른바 ‘쌈짓돈’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미래대응기금은 특정한 예산 항목과 관련된 부분은 아니다”라며 “민생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통해 K-양극화를 완화할 부분이 있으면 한 번 염두에 두고 돌아보라는 정도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언급된) 3대 핵심 사회정책이 더 미래대응기금에 더 가까운 이야기”라며 “큰 폭의 초과 세수가 걷힌 만큼 양극화 대응으로 민생 분야에 쓰겠다는 부분과 연결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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