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커지자 국내 설비투자도 반등…"반도체 쏠림 경계해야"

자본투자 AI 기업 집중도 추이 사진국회예산정책처 BIS
자본투자 AI 기업 집중도 추이 [자료=국회예산정책처, BIS]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국내 설비투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투자가 소수 업종과 기업에 집중돼 있어 글로벌 AI 투자가 둔화할 경우 국내 수출과 설비투자가 함께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의 'NABO 경제동향 & 이슈'에 따르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오라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의 합산 자본투자는 2023년 1500억 달러에서 올해 7350억 달러로 약 5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자본투자는 3950억 달러였다.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반도체 수요를 거쳐 국내 설비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국내 설비투자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4%, 2분기에는 6.3% 증가해 상반기 증가율이 5.4%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확대에 대응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생산능력 확충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투자 증가가 반도체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국제결제은행(BIS) 분석에 따르면 2024년 한국 상장기업의 자본투자에서 AI 관련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6.1%로 미국(23.3%)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한국 상장기업의 자본투자가 반도체 기업 두 곳에 집중된 결과 AI 관련 기업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고 짚었다.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면 수출과 설비투자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투자는 메모리 가격과 재고 상황에 따라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 전체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변동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의 실적발표문에서 투자 축소를 시사하는 발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자본투자가 영업현금흐름보다 빠르게 늘고 있어 향후 AI 수요가 둔화하면 투자 계획의 집행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황소정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반도체 투자 계획이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도록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공급과 인허가 절차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반도체 이외 업종의 투자 기반을 유지해 설비투자의 쏠림을 완화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 계획과 재무지표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