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높였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와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을 반영한 것으로, 지난 7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상향 조정이다.
ADB는 23일 발표한 아시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치인 2.6%보다 0.6%포인트 높은 3.2%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치인 1.9%와 비교하면 5개월 만에 1.3%포인트 높아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 2.0%에서 2.3%로 0.3%포인트 상향했다. 내년 전망치 역시 4월 1.9%에서 두 차례 연속 올랐다.
ADB는 성장률 상향 배경으로 AI 반도체 수출 증가와 확장적 재정정책, 견조한 기업 실적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을 꼽았다. 지난 7~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기업심리지수(BSI) 등 제조업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점도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은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 꼽았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데다 미국이 관세를 추가로 인상하면 수출과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2.7%로 지난 7월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국내 수요 강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겠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도 기존 2.2%를 유지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긴축 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올해 성장률은 5.0%로 전망했다. 지난 7월보다 0.1%포인트 높였지만 4월 전망치인 5.1%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민간 투자 확대와 정부 경기 부양책, AI 관련 산업의 수출 호조 등을 성장 요인으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5.1%를 유지했다.
주요국 가운데 대만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9.5%에서 11.0%로, 싱가포르는 3.2%에서 5.0%로 상향했다. 베트남은 7.2%에서 7.8%, 인도는 6.6%에서 7.0%로 높였다. 중국과 일본의 성장률 전망은 각각 4.6%, 0.7%로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4.2%로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중국과 남아시아 국가들의 가격 안정 조치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을 반영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엘니뇨 현상 장기화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기존 3.4%에서 3.5%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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