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의 현실중국] 美 제재에도 테슬라 결국 중국에서 로봇 부품 조달

테슬라 자료사진 사진로이터연합
테슬라 자료사진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이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국 내 수입을 차단했지만, 정작 미국 기업인 테슬라는 중국에서 로봇 핵심 부품을 조달하기로 했다. 정책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가성비를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로봇팀은 최근 중국 장강삼각주 지역의 공급망 기업들을 대상으로 옵티머스(Optimus) 양산을 위한 공장 심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퉈푸지퇀(拓普集團), 싼화즈쿵(三花智控), 쥔성(均胜)전자 등이 대상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관절 모듈과 액추에이터, 정밀 구조 부품 등 휴머노이드의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인 옵티머스 5000대 분량의 부품을 구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을 포함한 신규 외국산 휴머노이드 및 4족 보행 로봇의 미국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의 휴머노이드는 미국 수출이 불가능해졌다. 

미국은 중국의 로봇 부품에 대해서는 제재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향후 언제라도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로봇 부품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 중국산 로봇 부품을 사용하다가, 미국이 제재를 발표하면 공급망을 다시 찾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테슬라로서는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으로부터 로봇 부품을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가 중국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결국 가격과 생산능력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은 옵티머스의 장기적인 생산원가 목표를 2만~3만달러 수준으로 제시해왔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가 생산원가 2만 달러를 맞추기 위해 중국 공급망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급망 선택은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수단인 셈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이미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인 G1은 가격이 1만 3500 달러이고, R1은 4900 달러다. 테슬라 옵티머스와 중국 제품은 성능과 용도가 동일하지 않아 단순 가격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중국 업체들은 중국의 제조 경쟁력을 배경으로 낮은 가격에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산 부품을 사용해 원가 2만달러에 제품을 생산해내더라도 시장 출고 가격은 그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중국 공급망이 필요한 셈이다. 미국이 중국산 완제품 수입을 막아도 부품·소재 단계에서는 중국 의존을 끊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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