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초고압 변압기 생산 현장에 4족 보행로봇을 투입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로 변압기 생산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로봇으로 설비와 공정 상태를 상시 점검해 품질과 생산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LS일렉트릭은 부산사업장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로봇 '스팟(Spot)' 2대를 도입해 정식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오토에버와 지난 7월부터 약 2개월간 시험 운영한 뒤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했다.
스팟은 초고압 변압기 핵심 공정인 진공건조로(VPD)를 우선 점검한다. 열화상 카메라로 챔버 도어의 밀폐 상태와 열 누설 여부를 확인하고 진공펌프와 모터, 제어반에서 발생하는 온도·소음·진동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상 징후를 미리 찾아 설비 고장과 생산 차질을 줄이는 예지보전 체계를 구축한다.
생산환경 점검에도 활용한다. 스팟이 공장을 자율 순찰하면서 인공지능 기반 비전검사(AIVI)로 항온·항습 설비를 확인하고 기존 고정식 센서가 놓치기 쉬운 구역의 온·습도까지 수집한다. LS일렉트릭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환경과 제품 품질 간 상관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1.2% 증가했다. 지난해 준공한 부산 초고압 변압기 제2생산동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면서 생산 확대와 함께 설비 가동 안정성을 높이는 스마트팩토리 투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시험설비와 모터, 냉각기, 펌프, 칠러 등 주요 유틸리티 설비도 점검 대상이다. 작업자 접근이 제한된 구역이나 위험 설비 주변을 대신 순찰해 안전사고 가능성을 낮추고 반복 점검 업무도 자동화한다.
LS일렉트릭은 부산사업장에서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석 모델을 구축한 뒤 국내외 주요 생산기지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산·품질·안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제조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AI와 로봇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극 접목해 품질과 가격, 납기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부산사업장을 시작으로 전 사업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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