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골절 없다"더니 번복…장미란 부검 결과에 "목맴사 끼워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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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주에서 실종 신고가 허위로 종결된 뒤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씨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의 심한 부패와 부분 백골화로 외상이나 질식 여부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감정했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정황을 토대로 범죄 가능성을 낮게 보고 목맴에 의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과 국과수의 감정이 달라지면서 경찰 수사 과정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앞선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장씨의 시신에서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 날 공개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감정서에는 목뿔뼈(설골) 부위에서 골절 흔적이 확인됐다.

설골은 목 안쪽에 위치한 얇은 뼈로, 이번 사건의 사망 원인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중요한 부검 소견 가운데 하나다. 물론 설골 골절 자체만으로 타살이나 질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국과수 역시 시신이 고도로 부패하고 일부 백골화된 상태여서 해당 골절만으로 외상이나 질식 여부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고, 설골의 분리가 사후 부패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사망 원인과 관련해 중요한 부검 소견인 설골 골절에 대해 ‘골절이 없다’고 발표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법의관은 장씨의 신원을 특정하며 사인으로 ‘목맴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로 감정했다. 경찰 역시 현재까지 확인된 정황을 종합해 범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장씨의 휴대전화와 금팔찌 등 소지품이 그대로 발견됐고, 현장에서 저항이나 다툼을 뒷받침할 만한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이는 경찰의 판단일 뿐, 설골 골절만으로 타살 여부를 단정할 수도 없고 반대로 자살을 확정할 수도 없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정밀 DNA 감정 등을 진행하며 추가 확인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를 둘러싼 의문도 남아 있다.

장씨의 시신은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발견됐다. 유족은 장씨가 평소 해당 야자수숲을 무서워했다고 진술했으며, 지금까지 뚜렷한 유서나 자살을 암시하는 동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야자수 줄기에 끈이 묶여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실제로 사람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야자수 줄기를 직접 당기는 방식의 강도 실험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현지 주민들은 카나리아야자 특성상 가시가 많아 접근 자체가 쉽지 않고, 줄기가 무거운 물체를 매달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같은 상황이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러니까 국과수는 부패 정도가 너무 심해서 판단할 수 없다. 단 목의 골절은 사후에도 일어날 수도 있다. 근데 경찰은 그냥 자살 맞는 것 같으니까 이걸로 마무리하자는 거잖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경찰을 신뢰하냐”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3개월 만에 세부 감식 불가 시신 찾게 한 경찰, 본인들이 다 초래한 걸 어쩌겠음. 욕 다 먹어야지”라고 비판했다.

또 “경찰은 누구 탓도 못하겠네. 자기들이 일처리 XX으로 해서 생긴 의혹이니”, “이젠 경찰은 인터넷 커뮤니티랑 비교될 정도로 신용과 신뢰가 박살나서 뭐 자업자득이지”라는 반응도 나왔다.

시신 발견 장소와 관련해서는 “뉴스 보니까 가로등 하나 없이 어두운 곳이던데, 그 암흑 속에서 끈을 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것 아닌가”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은 경찰의 수사 방향 자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금 경찰은 자살 아니면 안 되는 지경임. 미결이면 큰일나는 거고, 만에 하나 타살 정황이나 증거 튀어나오면 더 난리나는 것"이라며 "자살이라고 물 떠놓고 기도하는 수준인데 아예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도 않음”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설골 골절을 두고는 “저 골절은 타살일 때 더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현재 공개된 국과수 감정 내용만으로 설골 골절을 타살의 증거로 단정할 수는 없다. 국과수 역시 고도 부패와 부분 백골화 때문에 해당 골절의 원인을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고 사후 부패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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