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낡은 주택과 골목길을 정비하는 데서 출발한 도시재생 사업을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마을 고유의 역사와 문화, 경관을 살리는 지역 맞춤형 재생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각 마을이 지닌 고유한 자원과 이야기를 도시재생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해 지역의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속초시 도시재생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꼽히는 곳은 청호2지역 새마을이다.
청호2지역 새마을은 1968년 동해안 대형 해일 이후 이재민을 위한 재해주택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지역이다. 속초시는 이곳의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높이기 위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81억6,900만 원을 투입했다.
사업을 통해 노후주택을 비롯해 도로와 가로·보안등, 주차장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기반시설을 단계적으로 정비했다.
또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회의실 등이 들어선 새마을 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해 주민들이 도시재생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현장 거점을 마련했다.
청호2지역 새마을에서 시작된 도시재생의 경험은 설악동 화채마을로 이어졌다.
화채마을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총 93억5,000만 원을 투입하는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까지 노후주택 124개소에 대한 집수리를 마쳤으며 골목길과 담장·대문, 스마트 가로등 등 생활환경 개선사업도 진행했다.
주민 편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았다. 화채락센터와 화채락정원, 어르신돌봄방 등을 조성해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화채마을의 도시재생은 사업 성과에서도 주목받았다.
화채마을 사례는 ‘2025년 제10회 도시재생 한마당’ 주거환경 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사업에 참여한 가구의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4.8점을 기록하면서 주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집수리와 주민 참여 중심의 사업 추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시재생의 변화는 영랑동 장사 새마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장사 새마을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90억7,300만 원 규모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 말까지 노후주택 48개소의 집수리를 완료했으며 스마트 가로등 설치도 마쳤다.
속초시는 앞으로 영랑어울림센터와 장사시니어플러스센터 등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간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주민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속초시의 도시재생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
기존 도시재생이 낡은 주택과 생활 인프라를 개선해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각 지역이 가진 역사와 문화, 경관, 공동체의 특성을 도시재생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곳이 상도문 돌담마을이다.
속초시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총 19억 원을 투입해 ‘골목길 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상도문 돌담마을이 가진 500년 역사의 돌담과 전통적인 마을 경관을 보존하면서 낡은 골목길과 보행환경, 안전시설 등을 개선해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관광자원으로서의 매력도 함께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보존하면서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재생한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과 차별화된다.
청호동 아바이마을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속초시는 국토교통부 ‘지역특화 재생 사업’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총사업비 250억 원 규모로 국비 최대 150억 원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바이마을만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지역 활성화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속초시는 2027년 상반기 공모 선정을 목표로 관련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속초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의 방향은 과거의 흔적을 지우는 개발보다는 기존 마을의 정체성을 보존하면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노후주택을 고치고 골목길을 정비하는 생활환경 개선에서 출발해 이제는 돌담과 전통경관, 역사·문화자원 등 지역마다 축적된 고유한 자산을 활용해 마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시재생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설 조성 이후에도 주민들이 공간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속초시는 주민협의체와 커뮤니티 공간 등을 중심으로 주민 참여를 확대하면서 지역 공동체의 역량을 높이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도시재생의 성과는 시설 조성 자체보다 주민들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마을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선 시장은 “도시재생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시설 하나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일상이 달라지고 그 변화가 마을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데 있다”며 “청호2지역과 화채마을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사 새마을의 변화를 이어가고, 상도문과 아바이마을에서도 지역의 고유한 가치가 주민의 삶과 지역의 활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속초시는 그동안 추진해 온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주거환경 개선과 역사·문화자원의 보존, 관광자원화가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사업 간 연계성을 높여 각 마을이 가진 잠재력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청호2지역 새마을과 화채마을에서 시작된 변화가 장사 새마을을 거쳐 상도문 돌담마을과 아바이마을로 확산되면서 속초형 도시재생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속초시는 주민들의 삶터를 개선하는 주거환경 정비를 넘어 마을마다 간직한 역사와 문화, 경관 등 고유한 가치를 지역의 새로운 활력으로 연결하는 맞춤형 도시재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