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일상서 자연스레 한복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길"

  • '2026 한복상점' 행사장 찾아 부스 관람

  • "한복 유네스코 등재에 계속 힘 보탤 것"

김혜경 여사가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한복박람회 2026 한복상점의 광장시장 기획관에서 한복을 입은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혜경 여사가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한복박람회 '2026 한복상점'의 광장시장 기획관에서 한복을 입은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혜경 여사는 14일 “한복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에도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한복상점’ 행사장을 찾아 참가 업체와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한복산업 종사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9회째를 맞은 한복상점에는 전국 150여개 한복 업체와 교육기관, 협력기관 등이 참가했다. ‘한복을 짓는 시장’을 주제로 120여년간 한복 제작과 유통의 중심 역할을 해온 광장시장 한복주단시장을 조명하는 기획관도 마련됐다.
 
회색 한복을 입은 김 여사는 녹색 한복 차림의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경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섰다. 김 여사는 시민들에게 구매한 물건이 있는지 물으며 “저는 오늘 좀 사겠다”고 농담 섞인 말을 한 뒤 약 30개 부스를 차례로 둘러봤다.
 
시민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일일이 응했고, 망설이는 시민에게는 “사진 찍을까요”라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최 장관도 “그래야 상인들에게 기록이 남는다”며 시민과 상점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첫 번째 부스에서는 브로치를 직접 착용해 보고 젊은 층에서 옥반지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업체 관계자가 제품을 선물하겠다고 하자 김 여사는 “선물은 안 된다”며 정중히 거절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전통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담화’ 부스에서는 전통 봉제기법과 현대적인 실루엣을 접목한 한복을 살펴봤다. 김 여사는 한복을 물세탁할 수 있는지 직접 물은 뒤 “한복은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렇게 관리가 편리하다면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외국에 나가 보면 현지에서 한복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해외 판로 확대의 필요성에도 관심을 보였다. 최 장관은 정부도 한복의 해외 판로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에서는 배우 김가연씨와 두 딸을 만나기도 했다. 김씨가 직접 한복 제작 기술을 배우며 해마다 딸들과 행사장을 찾고 있다고 소개하자 김 여사는 한복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김 여사는 한복 신발 업체 ‘한복신’ 부스에서는 꽃신을 직접 신어본 뒤 “굉장히 푹신하고 편하다”며 소가죽 재질의 꽃신을 구매했다. 그는 “한복을 입을 일이 많은데 꽃신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고도 말했다.
 
버선코의 선을 살린 부츠를 보고는 “한복뿐 아니라 일상복에 신어도 예쁠 것 같다”며 전통 디자인의 활용 가능성에 관심을 나타냈다. ‘리우앤비우’ 부스에서는 여름용 한지 신발을 신어보고 “한지로 만든 신발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찬찬히 살펴봤다.
 
전통 장신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부스에서는 나비 모양 장신구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마지막 주제가 나비여서 비슷한 장신구를 여러 차례 착용했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나비 사세요, 나비 사세요”라고 말하며 직접 제품 홍보에 나섰고, 한 시민의 머리에 나비 장신구를 꽂아주기도 했다. 나비 브로치도 직접 구매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티커 사진을 찍은 뒤에는 “성형수술한 것처럼 주름이 하나도 안 나왔다”고 농담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여사는 이어 광장시장을 주제로 조성된 기획관 ‘한복을 짓는 시장’을 찾아 원단과 재봉, 자수, 금박 등 한복 제작 과정과 장인들의 기술을 살펴봤다. 광장시장이 동대문시장에서 출발하게 된 유래에 관한 상인회장의 설명도 들었다.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할머니갑사’ 관계자들에게는 “자랑스럽다”며 전통을 지켜온 노력을 격려했다. 국내 실크의 70∼80%가 경남 진주에서 생산되지만 코로나19 이후 폐백 생략 등이 늘면서 전통 실크 원단 판매가 어려워졌다는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한복근무복 전시관에서는 국외 사무·서비스직 등을 위해 개발된 근무복을 살펴보며 한복을 일상과 일터로 확장하려는 시도에도 관심을 보였다. 대학 문화콘텐츠학과와 의상학과, 서울시 기술교육원 부스도 방문해 교육 현황을 살펴봤다.
 
서울시 기술교육원 중부캠퍼스 한국의상과가 한남동에 있다는 설명에는 “우리 옆집에 있는 것 아니냐”며 “저도 배우고 싶은데 면접에서 떨어질 수도 있느냐”고 농담했다.
 
벽봉한국장신구박물관 부스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옥장 김영희 관장의 안내로 장도와 호패, 노리개 등 전통공예품을 살펴봤다. 김 여사는 오랜 시간 전통 기술을 지키고 계승해온 데 대해 “귀한 일을 하고 계신다”며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는 공식 관람을 마친 뒤에도 DDP 복도에 마련된 상점들을 둘러보며 색동저고리 모양 안경 케이스와 노리개, 미니 에코백, 곱창 머리끈 등을 직접 구매했다.
 
김 여사는 일정을 마치며 “한복은 오랜 시간 우리의 삶과 함께해온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자산”이라며 “전통 기술을 이어가는 장인들과 새로운 감각으로 한복을 만들어가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우리 한복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한복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산업으로 더욱 성장하고, 국민들이 일상에서 한복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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