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복지재단이 청소년의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학교 일상에서 예방하기 위한 '마음근력' 교육을 전국 중·고등학교로 확대한다. 별도 교과를 만드는 대신 매일 조회시간 등을 활용해 짧게 반복하는 방식으로 현장 적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복지재단은 11~12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전국 중·고교 교사와 학교 관리자 약 7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마음성장 프로그램' 연수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삼성복지재단과 김주환 연세대 교수 연구진이 공동 개발했다. 자기조절력과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등 비인지 역량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교에서는 매일 조회시간에 약 5분씩 진행하는 '일상 프로그램'과 매월 수업시간을 활용한 '집중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호흡·명상과 신체 감각 알아차리기, 감사·존중훈련 등을 적용한다. 기존 교육과정을 크게 바꾸지 않고 교사가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복지재단은 지난해 서울·경기 중·고교 5곳의 학생 660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과제지속력과 자기 긍정, 관계성 등의 지표가 개선되고 우울감과 불안 관련 지표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참여도가 높은 학생들에게서는 학업 성취도 개선도 관찰됐다.
청소년 마음건강을 사후 치료보다 학교 단계에서 예방하려는 움직임은 교육정책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의 '2025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서는 중·고교생 약 26%가 최근 1년 동안 2주 이상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교육부도 올해 모든 학교에서 학생의 감정·관계 관리와 정신건강 역량을 키우는 '사회정서교육'을 확대하고 있어 학교 기반 예방교육의 비중은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연수에서는 총 15시간에 걸쳐 마음근력의 개념과 훈련 근거, 학교 적용법 등을 교육했다. 이론 교육에 이어 존중·감사훈련과 명상 지도, 마음성장 노트 활용법 등 교사가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실습도 진행됐다.
삼성복지재단은 오는 9월부터 전국 중·고교에 프로그램을 본격 보급한다. 참여 학교 교사에 대한 추가 연수와 연구진의 슈퍼비전도 제공해 단발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학교 현장에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주환 연세대 교수는 "마음근력은 타고나는 성향이라기보다 적절한 훈련과 경험의 반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이라며 "청소년기에 꾸준히 마음근력을 기르는 경험은 정서조절능력과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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