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과 작별하는 이들 중 가장 시선이 집중된 선수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였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8골 4도움을 몰아치며 조국 아르헨티나를 또 한번 결승으로 이끌었다. 월드컵 통산 최다 34경기 출전,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33개·21골 12도움) 등 숱한 대기록도 함께 써 내려갔다.
그러나 염원했던 라스트 댄스의 완성은 결승전 문턱에서 좌절됐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정상 등극을 노렸던 아르헨티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0대 1로 패했다. 역대 결승전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39세 25일)로 나선 메시는 스페인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하며 90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메시는 우승 트로피뿐만 아니라 개인상 타이틀도 모두 놓쳤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시상하는 골든볼은 로드리(스페인)에게, 골든부트(득점왕)는 10골(4도움)을 몰아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에게 돌아갔다.
생후 6개월 무렵 자신이 직접 목욕을 시켜줬던 2007년생 특급 기대주 라민 야말(스페인)과 경기 후 포옹을 나눈 메시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굵은 눈물을 흘리며 월드컵 라스트 댄스를 마쳤다.
호날두는 "이런 방식으로 월드컵을 떠나게 돼 슬프다"면서도 "모든 것을 쏟아냈고 후련한 마음으로 떠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크로아티아 중원의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도 정들었던 월드컵 무대를 떠났다. 그는 조별리그 2차전 파나마전에서 전 세계 역대 4번째로 A매치 2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썼고, 3차전 가나전에서는 역대 월드컵 최고령 도움(40세 291일) 기록까지 경신했다. 그러나 32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대 2로 역전패하며 통산 5번째 월드컵 여정을 마감했다.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의 마지막도 눈물로 얼룩졌다. 부상과 재활을 거쳐 스코틀랜드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복귀한 그는 16강 노르웨이전에서 1대 2 패배를 막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펑펑 눈물을 쏟았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 "최선을 다했다. 이제 끝났다"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다음을 기약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대회를 마친 뒤 국가대표로서 계속해서 달리겠다는 각오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다음 월드컵 출전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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