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둔화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하루 만에 7000선을 되찾았다. 전날 장중 6400선까지 밀리며 급락했던 증시는 외국인의 2조원 넘는 순매수와 반도체주 급등이 맞물리며 장중 8% 넘게 치솟는 등 극적인 반등을 연출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7.58포인트(6.24%) 오른 7284.4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26.08포인트(3.30%) 오른 7082.91로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7000선을 회복했다. 장중 7424.18까지 오르며 8%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수 반등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22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182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2조46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SK스퀘어, LG이노텍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반도체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6.27%, SK하이닉스는 8.83% 상승했다. 특히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한미반도체는 29.88% 급등했다. 한미반도체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03억원으로 51.0%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51.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최근 급락했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장이 전개됐다"며 "특히 SK하이닉스 ADR이 27%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ASML은 2분기 매출 93억3000만 유로, 매출총이익률 5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기존 360억~400억 유로에서 430억~450억 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점도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탰다. 6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로 시장 전망치(3.8%)를 밑돌았고, 근원 CPI는 2.6%로 컨센서스(2.8%)를 하회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주거비를 제외한 점착성 근원물가도 큰 폭으로 둔화되는 등 세부 지표까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CPI 발표였다"며 "공포심리가 높아지면서 과매도권이었던 증시 상황과 맞물려 반도체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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