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과 연대로 세운 140년 우정"…프랑스 바스티유 데이 기념행사 성료

  •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참석

주한프랑스대사관이 주최한 2026년 프랑스 국경일 및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 사진강상헌 기자
주한프랑스대사관이 주최한 '2026년 프랑스 국경일 및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 [사진=강상헌 기자]
 
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혁명기념일(바스티유 데이)을 맞아 한국과 프랑스의 끈끈한 연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주최한 '2026년 프랑스 국경일 및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

매년 7월 14일인 프랑스 국경일은 흔히 '바스티유 데이'로 불린다. 1789년 이날 파리 시민들이 정치범 수용소인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며 프랑스 대혁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데서 유래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프랑스 현지에서는 해마다 바스티유 데이가 되면 샹젤리제 거리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하는 등 국가적인 축제를 벌인다.

올해 한국에서 열린 바스티유 데이 기념행사는 양국 수교 140주년을 겸해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로고와 함께 '창의, 기회, 연대'라는 핵심 슬로건이 내걸려 양국의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는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를 비롯해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 사진강상헌 기자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 [사진=강상헌 기자]
 
먼저 단상에 오른 베르투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올해는 양국 정치 관계에 있어 전례 없는 한 해"라며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과 6월 프랑스 에비앙레방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9월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리는 영화·애니메이션 국제 정상회의까지 6개월간 세 차례의 고위급 교류가 이어진다"고 전했다.

아울러 베르투 대사는 "2026년은 양국 관계가 두 배, 세 배로 도약하는 해"라며 "140년의 굳건한 우정을 바탕으로 열정과 신뢰를 가지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양국의 오랜 인연을 짚어내며 화답했다. 그는 "140년은 단순한 시간의 축적이 아닌,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3000여 명의 프랑스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세워진 특별한 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울 원전 건설과 KTX 도입 등 한국 산업 발전의 든든한 동반자였던 프랑스와 이제는 지난 4월 격상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미래 전략 산업 분야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사진강상헌 기자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사진=강상헌 기자]
 
문화와 언어를 매개로 한 양국 청년 세대의 결속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차관은 "프랑스 내 한국어 능력 시험 응시자가 최근 10년간 3배 이상 증가하며 유럽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청년과 시민, 문화의 교류 속에서 양국 관계의 미래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차관은 프랑스 대혁명의 의미를 되새기며 글로벌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자유·평등·박애의 정신은 프랑스만의 가치가 아닌 민주주의를 지키고 인류의 존엄을 세우는 보편의 약속"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과 프랑스가 더욱 굳건한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도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3월 부천 개막 콘서트를 시작으로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40여 개의 행사가 마련됐다. 양국은 문화 교류를 넘어 인공지능(AI)·우주·양자 기술 등 미래 핵심 산업 협력과 청년 세대 교류를 강화하며 140년 굳건한 연대의 의미를 대중과 함께 호흡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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