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퀴라소의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퀴라소는 21일 오전 9시(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겼다.
퀴라소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점을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골키퍼 엘로이 룸은 90분 경기 기준 월드컵 최다인 15세이브를 기록했다.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 전까지 19경기 무패 흐름을 이어오던 팀이었지만, 퀴라소의 밀집 수비와 골키퍼 선방을 넘지 못했다.
퀴라소는 인구 약 15만 6000명의 카리브해 섬나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국가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의 나라다. 첫 경기 독일전 7-1 대패 때만 해도 48개국 확대 체제에서 약팀과 강팀의 격차를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됐지만, 에콰도르전 무승부로 최소한 '일방적 들러리'는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
E조 판세도 다시 계산할 여지가 생겼다. 독일은 코트디부아르를 2-1로 꺾고 승점 6을 확보해 조 1위를 확정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승점 3, 에콰도르와 퀴라소는 나란히 승점 1이다. 다만 퀴라소는 독일전 대패 여파로 골득실에서 크게 밀려 현재 조 4위에 놓여 있다.
퀴라소가 마지막 상대인 코트디부아르를 이기면 승점 4가 된다. 같은 시간 에콰도르가 독일을 이기지 못할 경우 퀴라소는 조 2위까지 노릴 수 있다. 에콰도르가 독일을 잡는다면 퀴라소도 승점 4가 되더라도 골득실 경쟁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퀴라소가 코트디부아르와 비기면 승점 2에 그친다. 이 경우 조 2위는 불가능하고, 에콰도르가 독일에 패해야 조 3위 경쟁이라도 바라볼 수 있다. 2026 월드컵은 각 조 1·2위와 12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오르는 방식이다. 3위로 살아남기 위해서도 승점과 골득실, 득점, 징계 점수 등이 중요해진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도 이번 무승부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퀴라소를 사상 첫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데 이어, 본선 첫 승점까지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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