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추진을 비꼬며 “EU 내부 문제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크라이나의 가입은 나쁜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EU는 와해할 것”이라며 “EU 내부에는 서로 충돌하는 흐름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EU가 경제 협력체라는 본래 성격에서 벗어나 군사 동맹처럼 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이 다자 경제 구조를 해체하고 군사 동맹으로 다시 태어나려 한다면 큰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경제 문제를 무시하려는 뜻이라면 젤렌스키를 초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인 2022년 2월 EU 가입을 신청했고, 같은 해 후보국 지위를 받았다. EU는 2023년 12월 가입 협상 개시를 승인했지만 헝가리의 반대로 실질 협상이 지연돼 왔다. 최근 27개 회원국이 우크라이나·몰도바와 첫 협상 분야를 열기로 합의하면서 절차가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EU 내부에서 독립적인 군사 조직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영국 주도로 반러 성향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와 별도 군사동맹을 추진하고 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군을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확인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 발언은 유럽 자체 방위력 강화를 촉구한 내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유럽의 군대를 창설할 때가 왔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유럽군을 지휘하겠다고 밝힌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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