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합의] 이란戰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최종 합의까지 변수 산재 우려도(종합 2보)

  • 호르무즈 해협 19일 개방 전망…이란에 대한 美해상 봉쇄도 종료

  • 핵 프로그램·제재 완화는 60일 협상 과제로…레바논 휴전 이행도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발표하며 개전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될 예정이며,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문제는 60일간의 후속 협상에서 다뤄진다. 다만 합의 발표 후에도 양측의 입장 차가 드러난 가운데 최종 합의까지는 변수가 여럿 남아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 30분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며 종전 합의 사실을 알렸다.

이란의 안보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기구인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도 미국과 이란의 MOU 체결 합의에 따른 전쟁 종료를 확인했다. SNSC는 이날 성명에서 "SNSC 승인에 따라 이란과 미국 간 종전 협상 관련 MOU 문안이 최종 확정됐다"며 MOU가 오는 19일 공식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식 서명식은 스위스에서 열릴 전망이다. 이번 협상을 중재해온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집중적인 대화 끝에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정이 타결됐음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공식 서명식은 6월 19일 금요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식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서명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핵, 레바논 등 변수 산재

종전안 서명이 이루어지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공개한 종전 양해각서(MOU)에는 '30일 내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및 '30일 내 이란 측의 조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라는 조항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오는 19일 종전 합의 서명이 이루어지자마자 개방될 것이고, 자신이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 종료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를 통해 이란이 부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가 '영구적으로 면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 걸프만에 갇힌 약 600척의 선박과 6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및 유류 제품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실제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로 양측에 대기 중인 선박이 많고 기뢰 제거와 안전 점검 등 물류상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이란과 오만이 관리할 것이라며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불확실성 요소다.

또 다른 관심사였던 이란의 핵 개발 및 제재 해제 문제는 후속 협상으로 넘어갔다. 양측은 서명 이후 60일 동안 후속 협상을 진행해 이란 핵 활동 제한 방식과 대이란 제재 완화 범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60일간의 휴전 기간 동안 제재 완화 등을 포함한 더 포괄적인 합의가 협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과 핵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미국이 "중동의 수호자"로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바논 전선도 변수로 남아 있다. 종전 MOU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전쟁 중단'이라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가운데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날 이란 국영TV를 통해 미국과의 전쟁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수시로 레바논을 공격해 온 이스라엘은 해당 조항에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은 미·이란 합의의 레바논 관련 조항에 구속되지 않으며,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이란 모두 최종 합의까지 내부의 반대 목소리에 대처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따라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이후 협상 결과에 따라 언제든 중동에서 전화(戰火)가 다시 피어오를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이란) 양측은 합의 소식이 발표된 이후 그 결과를 서로 다른 시각에 비춰 해석하고 있다"며 "이는 현재 주요 안건들을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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