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 3시간 전에 급히 취소 명령을 내렸다고 미국 NBC가 2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 내용을 미리 전달받지 못한 가운데 공습 취소에 크게 놀랐다고 CNN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날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날 저녁 공습 실시를 위한 대기 명령을 전달받고 준비를 마친 가운데 공습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11일 오후 9시22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은 오늘 밤 이란(해군, 공군, 레이더, 대공방어 및 기타 모든 방어 형태와 대부분의 공격 능력이 모두 사라진)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조만간 우리는 하르그 섬과 기타 석유 인프라 거점들을 장악하고, 베네수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석유 및 가스 시장을 완전히 통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 진전 내용을 발표한 것에 놀랐다고 한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 회의에 참석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소식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종전안) 합의 혹은 합의 승인이 임박했다는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으며, 양측이 이란과의 양해각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최종 합의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물질 제거, 우라늄 농축 인프라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역내 대리 세력 지원 중단이 포함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안 합의에 강경하게 반대 의사를 나타내 온 가운데,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美 공습 작전, 발표 내용과 달라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공습 계획이 실제 준비 중이던 작전 계획과는 부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대상으로 언급했던 이란의 원유 수출 핵심지인 하르그 섬은 실제 공습 대상에는 올라와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지난 수개월 동안 하르그 섬 공습, 심지어 침투 작전까지 계획하고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관리들은 이날 밤 계획됐던 공습은 전날 밤 미군이 실시했던 공습과 매우 유사한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여러 군사 옵션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날 밤 준비된 구체적인 공습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글을 올린 이후에야 수립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군 관계자들에게 이번 공습은 자신이 지난 몇 주간 보고받아 온 기존 작전안들과는 다른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이에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밤 이란 공습을 예고한 것보다도, 오히려 공습을 취소한 것에 훨씬 더 놀랐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헤그세스 국방장관 및 댄 케인 합참의장과 이란 관련 군사 옵션을 논의했는데, 회동 직후 공습 취소를 알리는 소셜미디어 글을 올렸다고 또 다른 미국 관리 2명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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