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과 공습을 주고받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조심하지 않으면 혼자 남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어떤 승부수를 던질까. 자국 내에서는 반대파의 정권 교체 움직임과 형사 재판 등 악재가 대기하는 가운데, 전쟁을 이끌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과 전쟁을 중단하라며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명),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곧 혼자가 될 거야"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은 즉각적인 휴전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무지나 어리석음이 방해하지 않는다면 평화를 위한 최종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는 입장을 확실히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총성은 다시 멈췄다. 이에 한때 5% 이상 치솟았던 국제 유가도 1% 상승 수준으로 마감됐다. 미국 소매 휘발유 가격(미국자동차협회 기준)은 갤런당 4.164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달 전 수준(4.546달러)보다는 내려갔지만 아직도 1년 전 수준(3.126달러)보다는 1달러 더 비싸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3개월 뒤 치러질 수 있는 이스라엘 총선과 향후 정권 구도를 두고 네타냐후 총리가 새 판 짜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샬롬 예루샬미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칼럼니스트는 최근 글에서 "익명을 요구한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총선 전에 이란 정권을 무너뜨기를 원했다"면서 "(이란을 무너뜨리겠다는) 지역 계획이 산산조각나면서 이제는 선거 전략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본래 이스라엘 총선은 10월 27일 이전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가 추진 중인 해산 법안이 확정되면 총선은 9월 8일에서 10월 20일 이후에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예루샬미 칼럼니스트는 "네타냐후 총리는 가장 늦은 날짜인 10월 20일에 총선을 치르고 싶겠지만, (연립 여당을 구성하는 초정통파) 샤스당에서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유대교 명절 직후인) 9월 15일 총선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북부 지역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히브리대 아감연구소의 여론조사를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이끌고 있는 집권 리쿠드당이 레바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부지역 주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지 않겠다"면서 "군사적 해결책으로는 북부 이스라엘 지역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이 중도 성향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일간 하레츠는 "베테랑 정치인들이 가득한 이스라엘에서 신참 격인 아이젠코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채널12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총선에서 23석을 획득해 1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각제인 이스라엘에서는 120석 중 과반인 61석을 획득해야 정권을 잡을 수 있다. 연립여당 계열은 51석, 야당이 59석으로 예상됐다. 이 시나리오대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캐스팅보트는 아랍계 정당의 10석이 쥐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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