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 세계 투자 열풍의 상징이었던 비트코인이 삼성전자에 시가총액 순위에서 밀려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가상자산보다 반도체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CompaniesMarketCap'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시가총액 약 1조5000억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비트코인을 제치고 글로벌 자산 순위 13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14위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불과 1년여 전 미국 현물 ETF 출시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시가총액 2조달러에 근접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산업으로 이동하면서 자금 흐름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의 약진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나서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현재 AI 시대 핵심 부품인 메모리 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HBM 제품 공급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시가총액 1경원 시대를 개막, AI 반도체 수혜주로 재평가받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AI 인프라 투자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판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AI 메모리 생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현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 속도가 실적 증가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AI 투자 열기가 둔화되거나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이 축소될 경우 반도체주 역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이들은 과거 닷컴 버블 시기처럼 특정 산업에 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다는 경고도 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경쟁은 'AI 산업의 미래'와 '디지털 자산의 미래' 가운데 어디에 더 큰 가치가 부여되느냐의 싸움으로 해석된다.
현재 시장은 AI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비트코인 역시 미국 ETF 시장 확대, 기관투자가 자금 유입,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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