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삼성·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특화상품으로 시장공략 나선 중소 운용사들

  • DS·라이프·다올·iM까지…잇단 출사표

  • 운용 노하우 앞세워 '특화 전략' 승부수

  • "AUM보다 수익성"…차별화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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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미나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500조원 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ETF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 구조이지만, 액티브 ETF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전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자산운용, 라이프자산운용, 다올자산운용, iM자산운용 등 중소형 운용사들이 ETF 사업 진출 또는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DS자산운용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 사업을 이끌었던 정성인 본부장을 영입하는 등 지난 3월 ETF 조직 구성을 마무리하고 7월 중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상태다. 하반기 중 최대 3개 ETF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운용사 라이선스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현재는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만 보유한 상태이지만 공모펀드 인가가 나오는 대로 ETF 시장 진출을 타진할 예정이다. 다올자산운용 역시 ETF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인력 채용 단계를 밟고 있다. iM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코스피 200 ETF를 출시한 데 이어 신상품 출시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업계에서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소형 운용사의 ETF 시장 진입에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ETF 시장이 규모의 경제가 절대적인 사업인 만큼 후발주자가 살아남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국내 ETF 시장은 점유율 1, 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합산 점유율이 70%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중소형 운용사들이 ETF 시장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ETF가 자산운용업의 핵심 비즈니스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ETF 시가총액이 500조원을 넘어서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핵심 비히클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액티브 ETF의 성장이 중소형 운용사들의 진입을 자극하고 있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역의 투자 판단이 수익률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다. 특히 사모펀드 운용 경험이 풍부한 운용사들은 특정 산업이나 종목 발굴 능력, 집중 투자 전략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액티브 ETF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성 역시 매력적이다. ETF 시장에서는 규모 경쟁이 중요하지만 액티브 ETF는 차별화된 운용 성과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운용자산(AUM) 경쟁보다 운용 성과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다. 액티브 ETF를 앞세운 타임폴리오는 2024년 말 10위였던 ETF 시장 점유율이 올해 3월 들어 7위로 뛰어올랐다. 수익성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25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은 851억원으로 직전연도 347억원 대비 14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DS자산운용의 성과가 향후 중소형 운용사들의 ETF 시장 진출 속도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TF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액티브 ETF를 통해 성공 사례가 추가로 등장할 경우 사모 운용사들의 ETF 시장 진입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ETF 시장이 사실상 대형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액티브 ETF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며 "사모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 운용사들이 자신들만의 투자 전략을 ETF에 담기 시작하면 시장 경쟁 구도도 점차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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