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부·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77억47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3.2% 증가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3개월 연속 800억 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2억8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3월(37억9000만 달러) 이후 역대 최대치를 갱신한 것이다.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9.4%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에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이 지속된 영향이 크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들의 수출도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컴퓨터 수출은 인공지능(AI) 서버용 SSD 수요 증가로 290.7%,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신제품 판매 호조로 12.6% 증가한 각각 41억8000만 달러, 14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현재 수출 상황을 반도체가 이끌고 있지만 다른 품목들도 계속 수출이 잘되고 있는 형국이다"며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하더라도 9.5% 증가한 상황이다. 최근 반도체가 워낙 증가율이 높지만 9.5%도 굉장히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5월 무역수지 흑자액은 전년대비 200억3000만 달러 증가한 26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1~5월 누적 수지는 1019억1000만 달러로 연간 최대 무역수지 흑자액을 기록한 2017년(952억 달러)을 웃돌고 있다.
반도체를 앞세운 한국 수출이 견조한 가운데 올해 수출을 두고 장밋빛 전망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출이 95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 역시 수출 전망치를 9244억 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34.2%, 30.3% 증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한국 수출이 꿈의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올해 수출이 지난해 대비 44.2% 급증한 1조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만일 수출이 1조 달러를 넘길 경우 '세계 5강'을 넘어 '4강'을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수출이 1조 달러를 넘긴 국가는 중국과 미국, 독일 등 세 국가에 그친다.
강 실장은 "현재의 추세라면 한은과 산업연이 제시한 전망치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도 가능할 수 있다. 낙관적으로 본다면 연간 1조 달러 수출 달성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는 기대를 갖고는 있다"며 "하반기에 반도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 고유가의 지속 여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 조치 등이 달성의 관건ㅇ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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