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진료실을 넘어 '경영실'로 들어오다-병원의 생존 방정식을 다시 쓰는 한 권의 안내서

  • AI·경영 융합 전문가 강시철 박사와 국내 최대 공공병원 서울의료원 이현석 원장이 함께 쓴

  • 『AI 병원 경영학』, 진단을 넘어 병원 경영의 심장부로 들어온 인공지능을 말하다

 사진도서출판 좋은땅
[사진=도서출판 좋은땅]
인공지능이 마침내 병원의 가장 깊은 곳, 경영실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AI는 영상 판독과 진단 보조라는 ‘진료의 언어’로 의료 현장에 스며들어 왔다. 그러나 정작 병원의 운명을 결정하는 곳은 진료실이 아니라, 수익과 비용, 인력과 병상, 환자의 신뢰가 한데 얽히는 경영의 영역이다. 5월 22일 출간된 『AI 병원 경영학』(좋은땅)은 바로 그 미답의 영역에 정면으로 답한, 세계 최초의 ‘AI 병원 경영’ 본격 실무서다.

이 책은 AI·경영 융합 분야의 권위자인 강시철 박사와 국내 최대·최고의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을 이끄는 이현석 원장이 함께 썼다. 30여 년간 인터넷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의 산업 전환을 최전선에서 지켜본 전략가의 통찰과,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공공의료 경영자로서 병상과 응급실의 현실을 매일 마주하는 현장 리더의 경험이 한 권 안에서 만났다. 이론과 현장, 기술과 임상이라는 좀처럼 포개지기 어려운 두 세계가 처음으로 같은 언어로 이야기를 시작한 셈이다.
 
강시철 박사 경영학 박사 현재 제노시스AI헬스케어 부회장이자 서울의료원 AI기술 고문 한국오가노이드학회 고문으로 활동한다 1990년대 말 아직 낯설던 인터넷 비즈니스 연구에 뛰어들어 한발 앞선 산업 전략과 트렌드를 제시해 왔으며 이후 30여 년간 인터넷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을 연구하며 기업 경영과 강연·저술을 병행해 왔다 『디스럽션』 『AI MBA』 『메타의료가 온다』 『노화도 설계하는 시대가 온다』 『AI 의료의 미래』등 15권의 AI 의료 전문 저서와 40여 건의 AI의료 관련 특허를 출원 보유한 인공지능 의료 경영 융합 전문가다 사진도서출판 좋은땅
강시철 박사. 경영학 박사. 현재 제노시스AI헬스케어 부회장이자 서울의료원 AI기술 고문, 한국오가노이드학회 고문으로 활동한다. 1990년대 말 아직 낯설던 인터넷 비즈니스 연구에 뛰어들어 한발 앞선 산업 전략과 트렌드를 제시해 왔으며, 이후 30여 년간 인터넷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을 연구하며 기업 경영과 강연·저술을 병행해 왔다. 『디스럽션』 『AI MBA』 『메타의료가 온다』 『노화도 설계하는 시대가 온다』 『AI 의료의 미래』등 15권의 AI, 의료 전문 저서와 40여 건의 AI의료 관련 특허를 출원, 보유한 인공지능, 의료, 경영 융합 전문가다. [사진=도서출판 좋은땅]
 
왜 지금, ‘병원 경영’에 AI인가

배경에는 한국 병원들이 처한 절박한 현실이 있다. 건강보험 수가의 제약과 고가 장비 투자, 전문 인력 확보 비용은 갈수록 수익 구조를 압박한다. 외래 대기 시간과 수술실 가동률, 재고와 행정 절차에 쌓인 비효율은 환자 불만을 키우고 병원 전체의 생산성을 갉아먹는다. 저자들은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 온 전통적 경영 방식만으로는 이 복잡성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호하다. AI 병원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막연한 장밋빛 전망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실패의 교훈에서 출발한다. 한때 의료 AI의 상징이던 IBM ‘닥터 왓슨’이 임상 현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까닭을, 저자들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AI가 발 디딜 ‘토양’, 곧 통합되고 정제된 데이터 체계의 부재에서 찾는다. 화려한 알고리즘보다 그것이 자랄 땅을 먼저 일구라는 조언은, 수많은 병원이 빠지기 쉬운 환상에 대한 현실적 처방이다.
 
숫자로 증명되는 변화의 현장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추상이 아니라 구체다. 세계 유수 병원의 실제 사례와 성과가 페이지마다 살아 있다. 존스 홉킨스 병원은 AI 기반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의료진이 미처 인지하기 평균 여섯 시간 전에 패혈증 위험을 감지해, 패혈증 사망률을 약 20퍼센트 낮추는 임상 성과를 거뒀다. 메이요 클리닉은 위급한 영상을 AI가 먼저 가려내 판독 대기열 맨 앞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진단 지연을 막았고,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질환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예측 모델링으로 투자와 자원 배분을 결정한다.

경영의 언어로도 성과는 또렷하다. 미국의 한 대형 병원은 AI 기반 수익 주기 관리로 청구 오류를 사전에 걸러내고 미수금 회수를 자동화해 수백만 달러의 순수익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은 시술과 약품, 재료에 이르는 진료 원가를 거의 실시간으로 추적해, 같은 수술이라도 의사와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 비용 차이를 데이터로 드러냈다. 진료 행위 하나하나가 곧 경영의 데이터가 되는 시대를 책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저자들이 미래의 핵심으로 지목하는 개념은 ‘디지털 트윈’이다. 기존 시스템을 갈아엎는 대신 그 위에 데이터를 연결하는 층을 얹어, 환자와 의사, 병상과 약물, 검사를 하나의 의미망으로 묶어 병원 전체를 디지털로 복제한다는 구상이다. 파편화된 솔루션의 한계를 넘어 병원이라는 복잡계를 통째로 조망하려는 이 발상은, AI 병원 경영이 도달할 다음 지평을 가리킨다.
 
공공의료의 시선이 더한 균형

이 책이 여느 기술서와 구별되는 또 하나의 지점은 공공병원 경영자의 시선이다. 예산 제약 탓에 중소기업 솔루션을 택할 수밖에 없는 공공병원이 개발사의 부도로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 보안과 데이터 교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딜레마처럼, 한국 의료 현장의 구체적 고민이 곳곳에 녹아 있다. 기술의 가능성을 노래하면서도 책임 소재와 알고리즘 편향, 환자 데이터의 보호라는 윤리적·법적 과제를 끝까지 놓지 않는 균형 감각은, 생명을 다루는 조직을 경영해 본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무게다.

『AI 병원 경영학』은 실시간 재정 모니터링부터 전략적 자원 배분, 운영 효율 극대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정보 접근성 혁신, 예측적 분석, 환자 경험 최적화, 의료 품질과 안전, 인력 관리에 이르기까지 병원 경영의 핵심 영역을 빠짐없이 짚는다. 각 장은 전통적 문제를 진단하고, AI가 그것을 어떻게 푸는지 설명한 뒤, 실제 성과로 마무리되는 일관된 흐름을 따른다. 개념의 이해를 넘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라는 실무자의 질문에 답하려는 설계다.

“AI는 병원이 복잡성을 다스리고 비효율을 걷어 내며, 미래를 예측해 먼저 움직이도록 돕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우리가 묻고 싶은 것은 도입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사람과 데이터와 문화를 함께 바꿀 것인가이다.”
— 저자 강시철·이현석, 서문 중에서

저자들은 책을 이렇게 매듭짓는다. AI가 제시하는 기회를 포착하고 도전 과제를 현명하게 넘어설 때, 한국의 병원들이 미래 의료 환경에서 선도적 역할을 맡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안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병원 경영의 길목에 선 모든 이에게, 이 책은 한 번은 반드시 펼쳐 보아야 할 지도가 될 것이다.
이현석 박사 현재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원장이며 서울시 병원회 부회장 대한공공의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흉부외과 전문의로 우리나라 최초로 의료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아시아 최초의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설립을 주도했다 국내 최대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을 이끌며 구성원의 화합과 미래 비전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2025년 3월 서울시 병원회로부터 ‘SP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사진도서출판 좋은땅
이현석 박사. 현재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원장이며 서울시 병원회 부회장, 대한공공의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흉부외과 전문의로, 우리나라 최초로 의료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아시아 최초의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설립을 주도했다. 국내 최대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을 이끌며 구성원의 화합과 미래 비전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2025년 3월 서울시 병원회로부터 ‘SP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사진=도서출판 좋은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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