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에 2.2조원 규모 반도체 테스트 공장 건설 추진"

  • 2027년 11월 가동 목표…연간 D램 1533억Gb·낸드 2556억Gb 출하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약 15억 달러(약 2조2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테스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반도체 테스트 공장을 짓는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현지 당국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테스트는 조립과 패키징을 마친 반도체를 출하하기 전 결함 여부를 확인하는 최종 공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새 공장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산업단지에 들어선다. 공사는 이미 시작됐으며 2027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은 삼성전자의 베트남 내 첫 반도체 테스트 공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제안서에서 새 공장이 연간 D램 1533억 기가비트(Gb), 낸드 메모리 2556억 기가비트 규모의 제품을 출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 3월 해당 투자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에는 삼성전자가 이 프로젝트에서 수익이 발생할 경우 최대 25억 달러를 재투자해 두 번째 공장 건설에 나설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실제로 삼성 베트남의 1분기 보고서에는 기존 법인들 외에 신규 법인인 '삼성 베트남 세미컨덕터(SVS)'가 처음으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SVS는 베트남에서 반도체 생산과 패키징, 테스트를 담당하는 법인으로 설립됐으며, 이번 분기에는 아직 유의미한 재무 활동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새 공장이 필요한 모든 허가를 받았는지, 또는 당국과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베트남에서는 기업들이 환경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초기 토목 공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 엔지니어와 직원 200명 이상이 해당 프로젝트 현장에서 근무해왔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주 현장을 방문해 대형 건설 차량과 작업자들을 확인했으며, 현장 보안요원은 해당 부지에 삼성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자로, 이미 수십 년에 걸쳐 베트남 내 여러 생산시설에 2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이번 반도체 테스트 공장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생산하는 대규모 단지 인근에 건설되고 있다.

베트남은 종전의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벗어나 기술집약적 공급망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삼성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거듭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베트남은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은 조립·패키징·테스트 등을 포함하는 분야로, 베트남에는 인텔과 앰코테크놀로지, 하나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업의 관련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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