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개방은 합의했지만, 서두르지는 않는다는 미국

  • 가디언 "올해 중 미국 휘발유 가격 이전으로 회복 불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그림 파일 본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이란은 결코 핵 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문구가 보인다 사진네타냐후 총리 엑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그림 파일. 본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이란은 결코 핵 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문구가 보인다. [사진=네타냐후 총리 엑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국은 세부 사항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에 한창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합의를 위해 협상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관리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고농축 우라늄 폐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 합의가 아직 서명되지는 않았으며,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종 재가를 거쳐야 서명할 수 있어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측의 반응은 사뭇 온도차가 있다. 이란 관리 3명은 NYT에 이번 협상은 핵 협상을 향후 30~60일 동안 논의한다고 합의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 중재 당사자들을 인용, 이번 양해각서는 ▲최소 60일 휴전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개시 등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란 측이 1000억 달러(약 151조원) 규모의 동결 자산에 대해 미국이 금융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산 원유 판매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협상이 "질서 있고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국 관리들에게 협상을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밝혔다. 이를 두고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이번 협상안을 두고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 예산위원장 등 보수파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나온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공화당 내 매파로 꼽히는 로저 위커(미시시피) 연방상원 군사위원장 역시 이번 합의에 대해 "항간에 소문으로 도는 60일간 휴전은 이란이 선의로 임할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한다"면서 "이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쟁의 또 다른 축인 이스라엘의 반응을 놓고서도 시각이 갈린다. 당초 NYT는 미국 정부가 이란 협상에서 이스라엘을 배제했다고 보도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개전 당시 세운 목표인 ▲이란 정권 전복 ▲이란 핵 프로그램 파괴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 제거 중 한 개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마리브는 익명의 안보 관리를 인용, 이스라엘의 관심사인 이란 핵 프로그램 제거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슈에 밀렸다고 우려하며, 이번 합의가 핵 능력 파괴 없이 이란에 시간과 돈 등을 벌어주기만 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밤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 핵 해체와 농축 우라늄 제거가 충족되지 않으면 최종 합의에 서명하지 않는다고 확언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소셜 미디어 엑스에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 이미지에는 '이란은 핵무기를 절대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담겨 있다.

미국 정부가 이란 전쟁을 끝내려는 이유 중에서는 치솟는 국내 휘발유 가격과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 꼽힌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은 미국이 이란과 휴전 협상을 타결하더라도 자국 내 휘발유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23일 기사에서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전쟁 이전보다 1.5달러(약 2270원) 오른 갤런당 4.55달러(약 6888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덴튼 신케그라나 다우존스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소매가격이 1.5달러(약 2270원) 떨어지려면 2026년 내에는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전문 매체 아거스 미디어의 미국 제품 선임 에디터인 데이비드 루이사드 역시 "원유 1배럴을 연료로 만들려면 추출에서 정제 등 30~60일이 걸린다"면서 "여러 변수 때문에 전쟁이 즉시 끝난다 하더라도 연료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6개월에서 2년까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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