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헌 출협 회장 "AI 독자에 대응…정당한 유통 체계 만들 것"

  • "AI시대에 합리적으로 대응…산업 발전에 기여"

  • 저작권 보호와 정당한 대가 강조…인프라 구축 검토

  • 서울국제도서전 참여 출판사 확대…연내 공공성 회복안 마련

  • 정부와 관계 개선도 "예산 논의 최우선에"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신임 회장이 13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신임 회장이 13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AI 독자'가 새로 생기는 거 아닌가 싶어요. AI가 책을 읽고, 우리의 질문에 답을 내주는 시장 말이에요.”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 신임 회장은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AI 시대에 발맞춰 출판계가 합리적으로 빠르게 대응해, 우리나라 AI 산업이 발전하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정당한 대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 출판 산업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정립하겠다"며 "책은 AI 학습 데이터의 아주 중요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이 학습데이터로서 유통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저작권 보호와 정당한 대가를 받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며 "저자와 출판사의 권리를 기본으로 하는 활용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협은 앞으로 간담회 등을 통해 관련 사안에 대한 출판계 의견을 수렴한 뒤, AI 학습 데이터 유통방식을 정립하고 데이터 목록화(DB) 서비스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출협이 지난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공급한 데이터는 약 36억원 상당이다. 출협은 관련 산업 확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예산 지원 등 정부 차원의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김 회장은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정부 및 공공기관이 책 데이터를 만들고 있다"며 "(책이) 고품질의 학습 데이터로서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습 AI, 로봇 AI, 의료 AI 등 각 분야에서 (관련 데이터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교재의 경우 AI 기반 유통 플랫폼을 구축해, 넷플릭스나 멜론과 같은 구독형 서비스 모델을 도입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내용 요약, 챗봇, 시험 문제 생성 등의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학생들이 의논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불법 복제를 방지하는 우회로가 될 뿐만 아니라 반값 교재 실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국제도서전과 관련해서는 내년부터 코엑스 A·B동 전체를 사용해 참여 출판사를 확대한다. 또한 도서전의 지배구조 개선과 공공성 회복 방안을 연말까지 내놓는다. 아시아 대표 국제도서전으로 자리잡기 위해 저작권 거래를 활성화하고, 출판산업의 기술 변화 등에 대한 논의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그간 껄끄러웠던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출협은 윤석열 정부 시절 갈등을 겪으며 정부 예산이 전액 삭감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달말까지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부처별로 수립해서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는 기간"이라며 "예산문제를 선두에 두고 문체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출협이 올해 정부로부터 받은 예산은 전혀 없다"며 "효율성 측면에서 출판 산업 관련 사업은 출판 단체가 진행하는 게 예산 대비 최소 3배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출판을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에는 산업적 관점이 소홀하지 않았나 싶어요. 균형 있는 관점으로 출판 산업을 바라보고, 산업이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해서 문화의 꽃을 피우는 방향으로 가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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