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10년 시정을 "발표만 거창했고, 실질적인 성과는 찾기 힘든 '용두사미' 행정"이라며 "시민들만 피로감을 떠안는 경우가 많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부동산 정책을 겨냥,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한 한계가 드러났다"며 자신의 공약인 '착착개발'을 통해 "누구의 시즌2가 아닌 정원오 시즌1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막혀 있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시민 주권 행정' 시정 운영 구상도 밝혔다.
정 후보는 13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를 향해 "시민들이 반대해도 '나중에는 좋아할 것'이라고 밀어 붙이는 방식은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시장에 당선된다면 혈세가 투입된 전시 행정 사업들을 안전성과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공감대가 부족한 사업은 과감하게 조정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6·25 참전 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감사의 정원과 세운4구역 재개발·한강 버스 사업과 관련해서도 "충분한 공론화와 절차적 정당성 없이 무리하게 추진돼 사회적 갈등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공급 정책인 '착착개발'로 "보여 주기식 공약이 아닌 착공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실행 체계를 만들겠다"며 "재개발·재건축을 빠르게 추진하는 동시에 수요자 맞춤형 공급과 최저 주거 여건 개선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시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변화로 '시정 철학'을 꼽으며 "4선 시장으로서 피로감만 남긴 오 후보와 달리 더 이상 개인 치적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후보와의 일문일답.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성과를 거둔 '성동구 모델'을 서울 전역에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12년 동안 구정을 운영하면서 성동구에서 추진했던 정책의 공통점은 모두 시민의 삶에 출발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문자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제정, 모두의 1층, 첫 독립 지원금 역시 시민 의견을 경청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책이었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생활 밀착형 행정을 확대할 것이다. 주거·교통·돌봄·노동처럼 일상과 직결된 영역에서 '성동형 효능감'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제가 약속 드리는 서울은 '시민이 주인인 서울'이다. 성동구에서 검증된 소통과 효능 행정을 바탕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서울 전체에서 만들어내겠다.
-1호 공약인 '30분 통근 도시'의 구체적 실현 방안은 무엇인가.
'30분 통근 도시'는 단순한 교통 대책을 넘어 시민들에게 소중한 시간과 삶의 질을 되찾아드리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서울시민의 통근 시간은 평균 45분이다. 이 구조를 바꾸고자 내놓은 공약으로 핵심은 '5분 정류소, 10분 역세권, 30분 통근'이다. 집과 가까운 곳에서 바로 대중 교통을 탈 수 있어야 하고, 지하철·버스·마을버스·공공 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이미 계획된 철도망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강북 횡단선, 서부선, 목동선, 난곡선, 면목선 등 격자형 노선들을 깔아 서울 곳곳을 촘촘히 연결할 것이다. 지하철과 시내 버스가 닿지 않는 곳은 마을 버스와 공공 버스로 교통 소외 지역이 없도록 하겠다. 그래야 '내 집 앞 5분 정류소', '10분 역세권'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또 중요한 것은 서울 교통 혼잡 문제를 도로 확장 만으로 풀 수 없다는 점이다. 같은 시간 모두가 몰리는 출퇴근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 그래서 유연 근무제를 적극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교통 체증은 무작정 도로만 넓힌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이는 같은 시간대 과도하게 몰리는 통행 수요 자체를 분산 시켜 도로 효율성을 높이자는 접근이다.
-오세훈 후보의 한강 버스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전형적인 전시 행정이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오 후보는 시민을 위한 수상 교통 수단으로 소개했지만, 여러 차례 안전 문제와 운영 논란이 제기되면서 대중 교통 수단으로서의 역할은 이미 크게 흔들렸다. 교통은 단순히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 만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비용 대비 효과가 시민 전체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가 핵심이다. 종합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안전부터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점검 결과 안전이 담보 되지 않는다면 과감한 판단도 필요하다.
다만 이미 상당한 예산이 투입됐고, 실제 운행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무조건 없애는 접근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이다. 안전 운행이 가능하다면 차라리 기능을 재정비해 관광·여가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오세훈 후보가 추진해 온 핵심 사업들을 평가한다면.
지난 10년 간 발표만 거창했을 뿐 시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성과는 찾기 힘든 '용두사미' 행정이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시정 철학에 있다. '시민이 주인인 서울'이 아닌 마치 시장이 서울의 주인인 것처럼 행정보다 시장 개인의 상징성과 치적을 강조하는 것에 더 무게가 실린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크게 추진한 사업들조차 시민들에게 뚜렷한 성과로 돌아왔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갈등은 커지고, 시민들만 피로를 떠안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실정이 한강 버스와 감사의 정원 등이다. 한강 버스는 여러 차례 안전 문제와 운영 논란이 제기되면서 목표였던 대중 교통으로서의 교통 혼잡 분담 효과는 미미하고, 관광 및 체험 수요에 그치고 있다. 감사의 정원이나 세운4구역 재개발 역시 시민과의 충분한 공론화나 절차적 정당성 없이 무리하게 밀어 붙여 사회적 피로와 갈등만 증폭시켰다.
반대 해도 강행하는 오세훈식 행정은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제가 시장이 된다면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무리한 전시 행정 사업들은 안전성과 비용 대비 효과를 전면 재점검하고, 공감대가 없다면 과감히 중단하거나 조정하는 판단을 내릴 것이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박원순 시즌2'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단기적인 정책 효과의 문제가 아닌 몇년 간 누적된 공급 부족의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오세훈 시정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점도 분명히 짚어야 한다. 2025년 9월 기준으로 착공 실적이 264곳 중 4곳에 불과했다는 점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이름처럼 신통한 공급 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보여 주기식 공약이 아닌 실제 착공까지 가게 만드는 실행 체계를 구축해 성과를 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런 점에서 내놓은 '착착개발'은 오 후보의 신통기획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방식이다. 신통기획이 지구 지정까지 속도를 높이는 것에 일정 역할을 했다면 저는 그 이후 단계까지 사업이 움직이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서울은 한 가지 공급 방식 만으로 풀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다. 시민마다 생애 주기와 자산 상황이 다르고, 필요한 주택도 다르다. 재개발·재건축을 더 빠르게 추진하되, 동시에 수요자 맞춤형 공급과 최저 주거 여건 개선까지 함께 준비하며 누구의 시즌2가 아니라 정원오 시즌1을 만들 것이다.
-표심을 얻을 전략은 무엇인가.
정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유권자들은 결국 '이 사람이 실제로 일을 해낼 사람인가'를 보실 것이다. 이번 선거도 단순히 진영 구도로만 보기는 어렵고, 인물의 실적과 신뢰가 더 중요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본다.
서울은 두터운 중도층을 가진 도시다. 결국 편 가르기보다 실적과 안정적인 행정 능력, 실제로 삶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보고 선택하실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반면 오 후보는 지금도 '보수 재건'을 이야기하며 서울시장 선거를 진영 대결로 끌고 가려고 하고 있다. 서울시장은 보수나 진보, 어느 한쪽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편 가르는 정치가 아닌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꿔온 성과와 통합의 행정으로 다가가겠다.
-시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어떤 것이 있나.
시정 철학이다. 서울시장은 특정 진영을 대변하거나 개인의 야심을 실현하는 자리가 아니다. 제가 시장이 된다면 더 이상 보여 주기식 발표나 개인 치적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현장에서 막혀 있는 문제를 하나씩 풀어내는 '시민 주권 행정'으로 바꾸겠다. 이전처럼 시장의 일방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질적인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시민이 주인인 서울'로 행정을 혁신할 것이다.
4선 시장으로서 피로감만 남긴 오 후보와 달리 저는 성동구에서 90% 이상 구정 만족도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사용 후기가 명확하다고 자부한다. 성동구에서 증명된 '효능감 행정'을 이제 서울에서 '지방정부 실력 교체'로 이어가겠다.
-서울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선거의 의미는 '지방정부 실력 교체'다. 앞서 나라를 망친 윤석열 정권이 탄핵 되고 실력 있는 이재명 정부로 교체됐고, 많은 국민들이 변화를 크게 느끼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지난 10년 간 오 후보의 대권 행보에 밀려 지체 됐던 무능한 전시 행정을 심판하고, 서울시민들도 같은 변화와 효능감을 체감하실 수 있어야 한다.
시민들이 시장에게 기대하는 것은 정치인의 다음 행보가 아닌 당장 삶을 바꿔줄 행정일 것이다. 주거·교통·생활 환경처럼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그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정 진영이나 이념이 아니라 오로지 시민의 불편과 싸우는 시장, 세금이 아깝지 않게 쓰이는 서울을 만들겠다. 성동구민들도 '매우 만족 정원오'라는 사용 후기로 입증해 주신 것처럼 서울 전역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행정 혁신으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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