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공무원 승진 청탁·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오른 70대 K씨가 지난 5월 3일 경산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폭로자는 쫓기듯 청도를 떠났고, 핵심 인물은 잠적했으며, 참고인은 유명을 달리했다. 그 사이 청도군청은 침묵했고, 국민의힘은 의혹의 중심에 선 현직 군수를 6·3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2022년 12월이다. 청도군 공무원 A씨는 자신의 쌍둥이 형의 승진 청탁 대가로 전 청도군장애인연합회장 최모 씨에게 3000만 원을 건넸고, 최 씨는 이를 김하수 군수의 최측근 B씨에게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최 씨가 공개한 녹취에는 "(군수에게) 알아듣도록 충분히 말했다"는 B씨의 육성이 담겼다. 올해 3월 고발 이후 최 씨는 신변 위협을 이유로 청도를 떠났고, B씨는 경찰이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잠적 중이다.
수사 참고인 K씨는 경찰 조사를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경찰은 K씨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되 의혹 수사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K씨의 유족은 유서를 공개하며, "(언론) 보도가 고인을 사지로 몰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지난 4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빙성 없는 진술에 근거한 악의적 보도"라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입장문만 낭독하고 기자 질의는 받지 않았다.
청도군청은 공식 해명도 자체 조사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수사기관에 협조는 하지만 자체 조사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매관매직 고발, 공동주거침입 검찰 송치, 공직선거법 위반 선관위 고발 등 혐의가 겹친 김 군수를 후보로 확정했다.
대구참여연대는 "공공기관끼리 서로 봐주는 구조에서 검경이 엄정 수사를 피할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며 감사원·행안부 등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감찰을 촉구했다. 그러나 해당 기관들의 공식 움직임은 현재까지 없다.
이 비극의 뿌리는 깊다. 1995년 이래 역대 청도군수 대부분이 뇌물·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았다. 2007년 재선거에서는 선거운동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54명이 구속됐으며 주민 800여 명이 금품 수수를 자수했다. 인물은 바뀌었지만 결말은 같았다. 공천이 사실상 당선을 의미하는 구조 속에서, 이 모든 의혹을 안고 선거를 치르는 후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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