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 지역에서도 전력·용수 부담 우려로 데이터센터 개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FC)에 따르면 베이 지역 도시 오클리 시의회는 지난 14일 데이터센터 관련 토지 이용 신청의 접수·심사를 45일간 중단하는 유예 조치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주법에 따라 해당 조치는 단계적으로 연장돼 최장 2년까지 유지될 수 있다. 시 당국은 이 기간 데이터센터 개발의 허용 범위를 검토해 관련 규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전력과 물을 과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주민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오클리에서는 앞서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주민 반발로 무산된 사례도 있다.
미국이 인공지능(AI) 패권을 유지하고 실리콘밸리가 이를 주도하는 상황에서도 베이 지역에서조차 데이터센터가 환영받지 못하는 배경에는 막대한 전력 소비가 있다.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미국 내 전력 소비 비중은 2018년 1.9%에서 2023년 4.4%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8년에는 1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력 수요 증가는 전기요금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며 물가 부담과 맞물려 미국의 주요 정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인 버지니아주에서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소속 애비게일 스팬버거가 전기요금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내세워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초 주요 빅테크 경영진을 백악관으로 불러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겠다는 서약을 받는 등 대응에 나섰다. 주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승인을 중단하는 곳도 곧 나올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주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승인을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메인주 상·하원은 미국 주 가운데 최초로 20㎿(메가와트) 이상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의 신규 승인을 내년 11월까지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 소속 재닛 밀스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메인주에서는 약 1년 반 동안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중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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