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점찍고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에서 축적한 열관리 기술을 AI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하며 반도체 외에 AI 생태계의 '숨은 수혜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2026년도 연구·전문위원 22명을 선발하면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개발 핵심 인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정섭 최고기술관리자(CTO)부문 소자재료연구소 연구위원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신규 연구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가 AI 데이터센터 냉각을 단순 신사업이 아닌 미래 핵심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다. AI 서버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탑재 확대로 발열량이 급증하면서 냉각 효율이 전력 비용과 운영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LG전자는 대형 칠러, 액체냉각장치(CDU), 항온항습기(CRAH) 등 공기·액체 냉각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서버 내 고발열 칩에 냉각수를 직접 공급하는 CDU를 앞세워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수주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전북 완주군에 조성되는 20MW급 AI 데이터센터에 토털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2029년까지 총 28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대형 칠러와 액체냉각 장비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데이터센터향 칠러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3배 수준으로 늘었고, 올해 초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인 AHR 엑스포에서도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이 올해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인 23조73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장(VS) 등 B2B 사업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HVAC 사업은 단기 변수에도 액체냉각 등 차세대 솔루션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냉각이 B2B 포트폴리오의 새 성장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인프라도 중요하다"며 "LG전자가 가전에서 쌓은 열관리 기술을 데이터센터로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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