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 유산'이 남긴 1조의 약속…감염병·소아암 넘어 K컬처까지 '사회적 유산' 확산

  •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생전 "인류 건강은 기업의 사명" 강조

  • '2만3천점 기증' 세계 무대서 K컬처 위상 높이다

美워싱턴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사진연합뉴스
美워싱턴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사진=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회장의 사회적 책임 철학이 의료와 문화 전반에서 현실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유족들이 2021년 결정한 1조원 규모의 의료 기부와 2만3000여점의 미술품 기증은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부터 희귀질환 치료, 문화유산 확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생전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강조해 왔으며 유족들은 이러한 뜻을 기려 대규모 사회 환원을 결정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감염병 대응과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이 핵심이다. 유족들은 감염병 극복을 위해 총 7000억원을 기부했으며 이 중 2000억원은 백신·치료제 개발과 연구 인프라 확충에 투입됐다. 해당 기부를 기반으로 국립감염병연구소와 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재 팬데믹 대응을 포함한 10개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다.

나머지 5000억원은 국내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150병상 규모의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음압병상과 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시설 등을 갖춘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며, 2027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소아암과 희귀질환 분야에도 3000억원이 투입됐다.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를 지원하고 관련 연구를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2026년 2월 기준 관련 연구 과제는 86개가 진행 중이며, 누적 수혜자는 약 2만8000명에 달한다.

실제 현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을 앓던 아동 환자는 기부금을 기반으로 한 CAR-T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됐고, 희귀질환 환자는 웨어러블 로봇 임상에 참여해 일상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문화 분야에서도 이건희 유산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족들은 이 회장이 평생 수집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립기관에 기증했으며 해당 컬렉션은 해외 순회전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소개되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에서 열린 첫 해외 전시에는 6만1000명 이상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시는 향후 시카고미술관과 영국 대영박물관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유산이 단순한 기부를 넘어 공공 의료 인프라와 연구 생태계, 문화 자산 경쟁력까지 동시에 강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감염병 대응과 희귀질환 치료처럼 민간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던 영역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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