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꿈 "다시, 강북 전성시대"…16조 집중 투입

  • 서울의 시간, 다시 강북으로 흐른다

오세훈 시장
오세훈 시장이 19일 서울시청 서울갤러리에서 '다시, 강북 전성시대 2.0'이란 도시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뒤 완전히 새로운 강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다시, 강북 전성시대 2.0'이란 도시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오 시장은 최근 문을 연 서울시청 지하 1층 서울갤러리에서 "16조 원을 투입해 강북의 교통·산업·일자리 지형을 통째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를 겨냥한 그의 사실상 핵심 공약이다.
 강남 개발 이전, 서울의 중심은 종로와 중구, 동대문과 성북으로 이어지는 강북이었다. 정치·경제·문화의 축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강남이 급성장하면서 도시의 무게중심은 남쪽으로 이동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제 강북이 서울 발전을 이끌 차례"라고 강조했다.

-16조 원 승부수…"강북을 서울의 새 경제엔진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총 투자 규모는 16조 원. 국고 및 민간투자 6조 원, 시비 10조 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민간 사전협상 공공기여금과 공공부지 매각 수입 등을 재원으로 한 '강북전성시대 기금(가칭)'을 조성해 4조8000억 원을 교통 인프라에 우선 투입한다. 여기에 5조2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재정투자를 더한다.
 핵심은 실행력이다. 이에 대해 단순 구상 발표에 그치지 않고, 기금과 제도 개편을 통해 재원 구조까지 설계했다고 힘을 주어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를 "강북 대개조의 제2 전환점"이라고 규정했다.

-교통 대혁신…지하 20.5km '강북 횡단' 시대
 
강북 재편의 첫 축은 교통이다. 가장 상징적인 사업은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20.5km 구간을 지하화하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다. 왕복 6차로 지하도로를 건설하고 고가를 철거해 지상을 시민 공간으로 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34.5km에서 67km로 두 배 가까이 빨라질 전망이다.
 동부간선도로(월계~대치) 15.4km 지하화도 병행된다. 여기에 강북횡단선 재추진, 우이신설연장선, 동북선, 면목선, 서부선 등 도시철도망을 촘촘히 연결한다.
 "교통망 재편은 단순한 이동 개선이 아니라 강북의 공간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략"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길이 바뀌면 산업과 주거, 상권의 흐름도 달라진다는 판단이다.

-산업·일자리…"베드타운에서 성장권역으로"
 두 번째 축은 산업과 일자리다. 창동·상계 일대에는 첨단 R&D 중심 서울서울시청

형 산업단지 S-DBC를 조성한다. 인근에는 2만8000석 규모의 '서울아레나가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산업과 문화가 결합된 동북권 신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 삼표 레미콘 부지, 동서울터미널, 광운대역 물류부지 등 굵직한 사전협상 대상지도 속도를 낸다. 특히 삼표 부지는 79층 초고층 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 도심권에서는 세운지구 녹지생태도심, 서울역 북부역세권, 용산서울코어 개발이 병행된다. 강북 전역을 '성장거점형 복합개발'과 '성장잠재권 활성화' 모델로 묶어 고밀·고부가가치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강북을 더 이상 주거 중심 베드타운이 아닌, 대한민국 다음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메시지…"강남 이후 50년, 이제 강북 50년"
 이번 발표는 도시정책을 넘어 강남·강북 구도를 다시 정치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오 시장은 지난 2008년 재산세 공동과세 이후 강남·북 균형발전을 본격화시켰지만, ( 박원순 전시장의 잃어버린 10년 정체로)  체감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오 시장은 이를 "마지막 퍼즐"로 규정했다.
 '다시, 강북 전성시대'라는 표현에는 강남 개발 이전, 서울의 원형적 중심이었던 강북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오세훈의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단순한 균형발전이 아니라 '역사적 복원'의 서사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북 표심은 서울 정치의 최대 변수다. 강북 전역을 '성장권역'으로 재편하겠다는 이번 선언은 사실상 강북권 유권자를 향한 대규모 약속이다.

-"4년 뒤 달라진 강북"…승부는 실행력
 오 시장은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뒤 완전히 새로운 강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속도와 현실성이다. 대규모 지하화와 고밀 개발은 재원·환경·주민 협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오 시장은 이미 사전협상제 개편, 공공기여 현금 비중 확대 등 제도적 장치를 손봤다. 강남이 서울의 지난 50년을 이끌었다면, 강북이 앞으로의 50년을 이끌겠다는 것이 오 시장의 계획이다.
 때문에 이번 '강북 전성시대 2.0'은 오세훈 시장의 도시철학이자 정치적 승부수여서 한층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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