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이 전력반도체 산업 인재 양성과 공공구매 구조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며 산업 기반과 예산 흐름을 지역 내부로 결속하는 전략에 나섰다.
산업단지 조성에 맞춘 인재 공급 체계를 갖추고, 공공예산의 관외 유출을 줄여 지역 기업의 수주 기회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군은 최근 금샘고등학교와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력반도체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을 준비 중인 금샘고를 지원해, 기장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 필요한 현장 맞춤형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협약식에는 정종복 군수와 오상흔 교장을 비롯해 학부모회, 지역 기업인 ㈜효성전기와 ㈜SCV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2026년 3월부터 5년간 지역 산업 인재 육성을 목표로 지자체와 학교 간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군은 교육 비전 달성을 위한 행정 지원과 대외 홍보를 맡고,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학교는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과 현장 연계 프로그램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기장군은 이미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미래 핵심 과제로 설정해 왔다. 산업단지 조성 이후 인력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고교 단계부터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군 설명에 따르면 금샘고 재학생 중 약 22%가 기장군 거주 학생으로, 지역과 학교 간 연계 기반도 일정 부분 형성돼 있다.
정종복 군수는 “지역 학생들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기장 내 기업에 취업해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상흔 교장도 “지자체와 기업의 협력이 더해지면서 학생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며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같은 맥락에서 공공구매 정책도 손질했다. ‘2026년 기장군 지역 제품 구매확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제품 구매 목표를 전체 구매액의 25%로 설정했다.
공공예산이 지역 기업의 매출 확대와 고용 증가로 연결되도록 집행 구조를 손질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공사·용역·물품 계약 과정에서 관내 업체 참여를 확대한다. 수의계약 시 관내 업체를 우선 검토하고, 지역제한 경쟁입찰이 가능한 사업은 전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도 강화하고, 적격심사 과정에서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에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적용할 계획이다.
설계 단계부터 지역 제품 반영을 유도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설계지침서와 과업지시서에 ‘지역 제품 우선 검토’ 조항을 명시하고, 설계사에게 관내 업체 및 제품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해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지역 제품 채택 가능성을 높인다.
분기별 구매 실적 점검과 데이터베이스 정비를 병행해 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다만 목표치 25% 달성이 실제 수주 증가와 고용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집행 과정이 관건이다. 형식적 참여에 그치지 않도록 실적 관리와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공공구매 예산은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재원”이라며 “관내 업체 이용 문화를 정착시켜 지역 자본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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