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AIDC에 4조원 투자해서 1.8조원 벌었다

  • AIDC, 합산 매출 24% 성장…SKT 선제 투자, KT 규모 경쟁, LGU+ 장기 임대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통신 3사가 지난해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에 총 4조원을 투자해 2조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렸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의 AIDC 매출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24% 성장했다. 유무선 통신 본업이 최대 3% 가량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성장 속도는 폭발적이다.

SKT는 지난해 AIDC 매출로 전년 대비 34.9% 증가한 5199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18.4% 늘어난 4220억원을 올렸다. KT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회사 KT클라우드를 통해 3분기 누적 69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연간 기준 8500억원에서 9000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AI 서버 수요 확대와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이 맞물리며, AIDC는 통신 3사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통신 3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네트워크 유지보수와 신사업 확장을 위해 총 6조4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이 중 약 4조원을 AIDC에 투자했다. 투자 금액의 약 30%를 매출로 다시 돌라 받은 셈이다. 기지국과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유지비 성격의 비용이라면 AIDC는 현금창출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AIDC는 구축 후 1~2년 내 연간 투자액의 25~30%를 매출로 회수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형성했다. 서버 랙 임대료에 전력·냉각 등 부가 서비스 수익이 더해지면서, 통신사 내부에서도 기존 통신망 투자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사업으로 인식한다.

통신 3사의 AI·데이터센터 투자 전략 차이도 분명해졌다. SKT와 SK브로드밴드는 2025년 연결 기준 2조129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데이터센터 고도화와 AI 인프라에 투입했다. 회사는 2025년부터 5년간 AIDC에만 3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는 최근 2~3년간 SKT가 실제로 집행한 AI·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약 1조원 안팎으로 본다. SKT는 가산·판교 데이터센터를 AI 전용으로 전환하고 울산 AIDC 구축과 GPU 인프라 확보를 병행하며, 2030년 AIDC 매출 1조원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파주 초거대 AIDC 구축에 6156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건물과 전력, 냉각 설비에 한정된 금액으로, 서버 10만대 이상 수용 계획을 감안하면 IT 장비까지 포함한 총 투자 규모는 단일 센터 기준 3조~6조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KT는 KT클라우드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MW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는 이 정도 규모의 AIDC 구축에 최소 3조~5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 수요를 흡수하며 글로벌·국내 고객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공시와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보면 통신 3사가 최근 2~3년간 AI·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입했거나 투자를 확정한 금액은 최소 4조원을 웃돈다. 중장기 계획과 업계 추정치를 포함할 경우 통신사 간 AI 인프라 경쟁은 수십조원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초기 투자 회수까지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GPU 서버 단가 상승으로 매출 잠재력은 커졌지만, 결국 승부는 얼마나 빠르게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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