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지역 진보 진영의 떠오르는 스타(a rising star among West Coast progressives)."(뉴욕타임스)
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시장 출마를 선언한 니티아 라만(44) LA시의원을 두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이날 기사에서 캐런 배스(72) 현 시장에 도전하는 라만 시의원에 대해 다뤘다.
라만 시의원은 인도 남서부 케랄라 출신 이민자다. 인도계로 우간다 출생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비견되는 배경 중 하나다. 6세 때 루이지애나로 이주한 라만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도시개발 석사학위를 받았다. 라만 스스로도 홈페이지에 "하버드와 MIT를 졸업한 워킹맘이자 이민자 출신의 LA시의원"이라고 소개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낸 유색인종 이민자로서 워킹맘의 마음을 담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홈리스 문제 전문가이기도 한 라만 시의원은 인도의 슬럼가에서 일했던 경험도 있다.
당초 이번 선거는 배스 현 시장의 재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주요 경쟁자들은 며칠 사이에 출마의 뜻을 접었다. 지난 5일에는 LA교육감 출신의 시민운동가인 오스틴 뷰트너가 시장 출마를 포기했고, 2022년 LA 시장 경선에도 나왔던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릭 카루소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튿날인 6일 부촌인 팰리세이드 지역 출신인 린지 호버스도 출마를 포기했다. 하지만 시장 입후보 마감을 몇 시간 앞두고 라만 시의원이 전격 출마를 선언하며 화제로 떠올랐다. 현지 ABC7 방송에 따르면, 라만 시의원은 7일 낮 12시 후보 등록 마감을 3시간 앞둔 이날 오전 9시경 시청사를 찾았으며, 그 직후 출마 선언을 했다.
라만은 지역 유력지인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배스 시장을 깊이 존경하고, 그동안 나의 (정책적) 우선순위와 그녀의 우선순위를 두고 협업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몇 달 동안 LA에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 이 시스들이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 느꼈다"고 말했다.
LA시장 선거는 비당파 선거로, 공천을 받는 후보만 출마하는 국내와는 다르다.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이라 결선 투표에 민주당원끼리 맞붙는 일도 있다. 지난 2022년에도 배스 후보와 릭 카루소 후보가 결선에서 싸워 민주당원 간 대결이 펼쳐졌다. 이번 선거는 6월 2일 예비선거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면 당선자가 결정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상위 2명의 후보가 11월 3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신임 LA시장은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할 운명이기도 하다. NYT는 치솟는 집값, 감당하기 힘든 소송, 낙후된 인프라, 공연 산업 침체, 작년 산불로 인한 대규모 이재민 발생 등을 문제로 꼽았다. 다가오는 2028년 LA올림픽을 치르는 것도 차기 시장의 몫이다.
라만에 맞서 시장직 재선을 노리는 배스 현 시장 역시 풀뿌리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배스 시장은 1980년대 크랙 코카인 문제에 맞서 싸웠으며 남부 LA 지역의 사회운동가로 영향력을 키워왔다. 두 사람의 경쟁에 대해 NYT는 "나이는 수십 살 차이가 나지만 둘은 비슷한 카리스마와 실용주의를 공유한다"면서도 "(라만이 현 캐런 시장의 시정이) 저렴한 도시 문제부터 도로 포장에 이르기까지 실행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한다"고 보도했다.
같은 인도계 출신에, 높은 주거비 분노로 인한 젊은 유권자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라만의 이번 시장 선거 역시 작년 말 조란 맘다니의 뉴욕시장 선거전과 비슷한 양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BS 방송은 "이번 시장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라만은 맘다니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과 같은 유명 정치인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현지 매체 NBC로스앤젤레스에 따르면 이번 LA시장 선거에는 배스와 라만 외에도 헐리우드 배우 출신인 스펜서 프랫, 래 첸 황 목사 등 총 23명이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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