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전반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로 채워졌다. 특검, 외교, 경제 정책, 입법 과정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의 본령이 비판과 견제에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 비판이 새로운 대안과 책임 있는 자기 성찰로 이어졌는지다. 국민의힘이 지금 요구받는 것은 상대를 향한 공세가 아니라,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무엇을 고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답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계엄·내란 사태를 둘러싼 책임 문제는 핵심을 비켜갔다. 국민의힘이 혁신을 말하려면, 당이 배출한 권력의 실패와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이를 외면한 채 민생과 개혁을 말하는 모습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경제와 민생에 대한 언급 역시 기존 보수 정당의 익숙한 레퍼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감세와 규제 완화, 시장 자율을 강조했지만, 그 정책이 오늘의 고물가·양극화·재정 불안 속에서 어떤 보완과 조정을 거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과거의 해법을 반복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보수’, ‘혁신 정당’이라는 인상을 주기 어렵다.
정당의 혁신은 말로 선언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증명된다.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혁신을 원한다면 다음 연설에서는 상대를 향한 비판보다 자신을 향한 성찰과 구체적인 변화의 약속부터 내놓아야 한다. 기본과 원칙, 상식의 정치는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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