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로펌 매출 4000억 돌파 4곳...10대 로펌 순위 재편

  • 태평양, 광장 제치며 2위 등극...론스타 분쟁 승소 등 효과

  • 광장 하락 눈길...오스템 임플란드 정보 유출 사태 결정적 악재로 작용

서초동 법조타운 사진연합뉴스
서초동 법조타운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형 로펌 시장의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다. 부동의 1위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독주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연매출 4000억을 돌파한 로펌이 4곳으로 늘어나면서 10대 로펌의 순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2025년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 법무법인(유)태평양과 세종, 광장, 율촌 등 상위 4개 로펌의 매출이 모두 4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평양과 세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통의 강자였던 광장을 제치고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서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태평양이다. 태평양은 전년 대비 12.4% 성장한 44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6조원대 규모의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에서 정부를 대리해 승소를 끌어낸 것을 포함,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 굵직한 '랜드마크 사건'을 연달아 수임한 결과로 풀이된다.

세종 역시 전년 대비 18%라는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 436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위에 등극했다. 오종한 대표변호사 취임 이후 공격적인 인재 영입과 조직 개편이 진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세종은 HD현대중공업 합병 자문과 알리익스프레스·신세계 합작법인 설립 등 대형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율촌도 4083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작년 대비 10.1% 성장했다. 율촌은 네이버파이낸셜을 대리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합병거래를 성사했고, 동양생명보험·ABL생명보험 인수 거래 등 대형 M&A 빅딜에 참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대리해 재산분할소송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이끌어냈고 고려아연 주주총회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하는 등 송무 분야에서도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반면 항상 상위권에 랭크됐던 광장은 성장률이 4.8%에 그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선 광장의 하락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3년 불거진 오스템임플란트 공개 매수 정보 유출 사태가 결정적이라는 평가다.

당시 광장은 MBK파트너스와 UCK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약 2.6조원 규모)및 자진 상장 폐지 과정에서 법률 자문을 담당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광장 직원들이 변호사의 이메일을 열람하여 공개 매수 정보(일정, 가격 등)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 로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기업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져서 광장에 전과 같이 사건을 많이 안 맡겼을 것이다. 결국 반사이익을 다른 로펌들이 얻었다"며 "그리고 작년 내내 뉴스거리를 제공했던 3대 특검과 관련한 형사 사건에서도 이번에 순위가 오른 로펌들이 수임을 많이 맡았다. 특검 피의자들이 워낙 많았고 이들이 곧 로펌들의 이익과 직결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광장 관계자는 "M&A 매출이 30% 이상 증가 했기 때문에 해당 건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 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저희도 매출이 지난해 대비 5% 가량 증가 했기에 내부적으로도 하락했다고 생각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4위로 순위가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 변호사 수를 늘리기보다는 각 전문팀의 전문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에 방점을 뒀을 뿐"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매출액 6위부터 10위까지는 화우, YK, 지평, 바른, 대륙아주 순으로 랭크됐다. 화우는 28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5% 성장했고, YK는 1694억원으로 9.5% 매출이 증가했다. 지평은 1327억6000만원, 바른은 1076억원을 기록했다. 대륙아주는 1027억7000만 원의 매출을 내며 처음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상위 10개 로펌 모두가 매출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매출 규모 못지않게 로펌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변호사 1인당 매출액(RPL)'에서는 매출 순위 5, 6위권인 율촌과 화우가 나란히 7억원대를 돌파해 높은 생산성을 기록하며 탄탄한 내실을 증명했다.

화우는 7억6200만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아시아나항공 계약금 반환 소송 승소 등 대형 송무에서의 성과가 바탕이 됐다. 이어 율촌은 7억5700만원을 기록해 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대형로펌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이어 태평양(7억 3600만 원), 세종(7억 2300만 원), 광장(7억 1300만 원)이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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