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분기 기준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자본의 질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일반기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 4분기 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2024년 4분기 발행액 2조3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주된 이유는 부채비율 개선을 위한 자본 확충 목적이다. 신종자본증권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특성상 차입 부담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재무지표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행 잔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일반기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5조2000억원(80개 사)에 달한다. 기업의 자기자본 내 신종자본증권 비중은 2020년 말 4%에서 2025년 말 9%까지 확대됐다. 신종자본증권이 기업 자본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질적으로 떨어지는 한계라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일반기업의 장부상 평균 부채비율은 2025년 말 기준 182%로 하락했지만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재분류할 경우 조정 부채비율은 209%까지 상승한다. 겉으로는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레버리지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신용평가시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인정비율이나 자본인정한도 제한으로 재무건전성 평가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반영된다”며 “이익유보와 유상증자를 통한 보통주 자본확충을 병행해 자본의 질적 저하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기평은 기업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크게 늘어난 최근 여건을 반영해 자본인정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재검토에 나섰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대부분 최초 콜옵션 행사 시점에 조기상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부채비율 관리나 규제 대응을 위해 동일하거나 더 양질의 자본으로 차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김 전문위원은 “최근 신종자본증권 특성과 발행 여건 변화를 감안해 자본인정비율 상향과 잔존만기 차감적용 제외를 포함한 자본인정기준 일부 완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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