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 성적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증시 활황 속 거래대금 회복과 운용 성과 개선이 맞물린 영향이다. 대형사는 '1조 클럽' 재진입을 예고했고 중소형사들도 흑자 전환과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 이상 변경' 공시를 제출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다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부국증권, 한양증권, 교보증권, 유화증권 등이다. 이 가운데 유화증권을 제외한 8개사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시는 확정 결산에 앞서 실적 변동 폭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예고성 공시로, 실적 시즌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공시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흐름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의 회복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5조3630억원을 공시하며 전년 대비 3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4205억원으로 57.6%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조315억원을 웃돌면서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현대차증권과 유안타증권도 거래대금 회복 수혜를 입었다. 현대차증권은 위탁매매와 IB 부문 수익의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9.7% 늘어난 577억원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도 운용·수수료 수익 확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30.9% 증가한 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용 성과는 중견 증권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교보증권은 채권 운용 수익 개선과 IB 부문 대손 부담 완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82.9% 증가한 2083억원으로 확대됐다. 부국증권 역시 유가증권 운용 부문 손익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55.5% 뛴 570억원, 당기순이익은 47.1% 늘어난 455억원을 공시했다. 한양증권도 자기매매와 IB 실적이 동시에 개선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3.7% 증가세를 보였다.
전사적 실적 개선 사례도 눈에 띈다.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473억원을 공시하면서 전년 대비 3616.3% 뛴 역대급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와 IB, 운용 등 전 사업 부문이 우호적인 업황의 영향을 받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체질 개선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진 곳도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전년도 순손실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수익원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다만 업황 개선 속에서도 운용 역량에 따라 실적 희비는 엇갈렸다. 유화증권은 금융상품 평가손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5% 감소한 59억원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 시즌은 증권사들이 수수료와 운용이라는 본연의 경쟁력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후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