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이 실물 수요 급증과 투기적 관심이 맞물리며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았던 은 시장의 특성이 가격 변동성을 키우며 상승세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 귀금속 정제·거래업체인 엠케이에스 팸프의 제임스 에밋 최고경영자(CEO)는 "은 수요가 전례 없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밋 CEO는 "은 시장은 전통적으로 이 정도의 투기적 움직임을 보이는 시장이 아니며, 단기 투자자들에 의한 가격 변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은값 상승이 실물 수요와 단기 투기 자금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적인 지정학·경제 불안 속에서 투자자들이 국채와 통화를 외면하고 귀금속 같은 실물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급등의 배경에는 구조적인 유동성 부족도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 시장의 평균 거래량을 보면 금의 일일 거래 규모는 은의 약 5배에 달한다. 특히 은은 금보다 더 빠르고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투기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장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에밋 CEO는 일부 투자자들이 금 투자 기회를 놓쳤다고 판단해 은을 대체 자산으로 선택했다며, 이를 "일종의 거시경제적 지정학적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실물 수요 역시 은 가격을 떠받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밋 CEO는 도·소매 주문이 모두 공급을 초과해 전반적인 물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금속 선물 거래소인 코멕스 창고에서 물량이 유출되면서 런던 시장의 공급 압박은 일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도는 최대 명절 디왈리를 앞두고 은 수요가 급증했지만 관세 우려로 상당량의 은이 미국 내 뉴욕상품거래소(COMEX) 창고에 묶이면서 공급 차질이 심화됐다. 이에 일부 은은 금처럼 전통적인 해상 운송 대신 항공편으로 이동하고 있다. 에밋 CEO는 "이제는 배에서 컨테이너와 함께 시간을 보낼 여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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