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군사 위협서 한발 물러서...유럽 측 의심 '여전'

  • 금융시장 충격·동맹 부담에 전략 수정...안보·미사일 방어 협상은 지속

사진챗지피티 생성
[사진=챗지피티 생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관세 및 군사 위협을 철회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합의 틀'을 내세워 협상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에 악화일로를 걷던 미국·유럽 간 갈등은 일단 한풀 꺾였지만 유럽 측은 여전히 미국의 정책 신뢰성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향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 및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며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2월 1일 발효할 예정이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나토와 미국이 공유한 합의 틀에는 덴마크의 그린란드 통치권을 존중한다는 원칙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뤼터 사무총장은 1951년 체결된 '그린란드 방위 협정' 개정과 더불어 그린란드 안보 강화와 북극 내 나토 활동 확대, 러시아·중국의 '악의적 외부 영향력' 대응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그린란드 병합을 주장해 왔고, 이에 유럽 국가들이 병력 증강을 통해 맞대응에 나서며 긴장이 고조되어 왔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8개국에 대해 2월부터 10%, 6월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급선회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 충돌의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이 같은 정책 전환의 배경에는 금융시장 충격과 동맹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미국 금융시장이 흔들렸고, 행정부 내부에서도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회와 협상 의지를 밝힌 뒤 이날 미국 증시는 일명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에 힘입어 1% 이상 급반등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전환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불신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로 유럽의회는 이날 미국산 공산품 관세 철폐와 EU 상품 15% 관세 부과를 골자로 한 양국 무역 협정의 비준 투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입장 변화가 정책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미국을 얼마나 더 오랫동안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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