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을지로 시대' 개막…김동관 체제 힘 싣는다

  • 한화오션 남대문 서울사무소 3월 중 을지로로 이전

  • 김동관 관할 계열사 을지로 집결…형제 분리 경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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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이 서울 남대문 서울사무소를 정리하고 '을지로 시대'를 연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계열사 거점을 서울 장교동 일대로 재편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는 3월 중 서울 중구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빌딩에 있던 서울사무소를 정리하고 을지로 대신파이낸스센터에 입주한다. 
 
서울사무소 이전은 최근 몇 년간 늘어난 서울 인력 규모를 반영한 조치다. 조선업 호황 속에 서울사무소 상주 인력이 꾸준히 증가해 기존 업무 공간으로는 추가 수용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그간 한화오션은 본사가 위치한 거제와 별도로 서울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빌딩과 장교동 한화빌딩에 서울사무소를 운영해 왔다. 남대문 서울사무소는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사용했다. 서울 상주 임직원은 500여 명으로 추산되며 3월 말 새 사무실 입주가 목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임대 만료에 따라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빌딩 근무자 전원이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전은 한화그룹 차세대 경영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을지로 일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관여하는 방산·에너지 계열사들이 거점을 형성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화오션 서울사무소까지 장교동 인근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금융 부문을 맡고 있는 차남 김동원 사장은 여의도를, 유통·외식사업 계열을 관여하는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판교를 근거지로 삼고 있어 형제 간 사업 영역과 공간이 명확히 구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화그룹은 최근 '형제 분리 경영' 작업을 착착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인적 분할을 통해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테크·라이프 부문을 ㈜한화에서 분리했는데 재계 안팎에선 3형제 간 사업 구분이 더욱 확실해지고 김동관 부회장으로 승계 구도가 강화됐다고 평가한다.

특히 이번 인적 분할이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 간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이후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화가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던 한화에너지 지분을 각각 5%, 15% 매각한 바 있다.

그 결과 3형제의 한화에너지 지분율은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로 재편됐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지분을 22.15% 보유해 지배구조 정점에 선 회사다. ㈜한화에 대한 김 부회장의 장악력이 더욱 커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 서울사무소 이전을 단순한 사무 공간 이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계열사를 한곳에 모아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부문 간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작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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