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가 최근 바이오 헬스케어, 차세대 에너지, 지역 기업 솔루션 등 핵심 유망 분야에서 잇달아 굵직한 성과를 터뜨리며 ‘글로컬(Global+Local) R&D 허브’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이번 성과는 기초 과학의 발견이 상용화 단계로 직결되는 ‘실용적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불로장생’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항노화 기술이다. 경상국립대 산학협력단은 항노화신소재과학과 정은주 교수팀이 개발한 ‘리모니움(Limonium)속 식물 추출물 기반 피부 노화 예방 조성물’ 기술을 제너럴바이오(주)에 이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술의 핵심은 노화의 근본 원인인 ‘텔로미어(Telomere)’를 제어한다는 데 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에 위치해 세포 분열 시 유전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길이가 짧아지며 노화가 가속화된다.
정 교수팀은 몽골 자생 식물인 리모니움 추출물이 줄어든 텔로미어 길이를 연장하여, 세포 노화를 억제하고 ‘역노화(Reverse-aging)’까지 유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의 항산화나 단순 주름 개선 수준에 머물던 화장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기술을 이전받은 제너럴바이오(주)는 전북 남원 소재의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올 상반기 내에 이 기술을 적용한 고기능성 앰플과 크림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임현태 기술비즈니스센터장은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닌 노화의 근본 원인을 표적 치료한다는 점에서 학문적·산업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자연과학과 공학의 융합 연구는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빛을 발했다. 화학과 김주영 교수팀과 우주항공대학 박재현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고효율 암모니아 저장 소재 기술’을 개발, 화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미국화학회지(JACS)'에 발표했다.
수소(Hydrogen)는 탄소중립의 핵심이지만 저장과 운송이 까다롭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변환해 운송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지만, 기존 저장 소재는 암모니아의 강한 결합력 탓에 재사용이 어렵거나 소재가 손상되는 치명적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알루미늄 기반의 금속-유기 골격체(MOF) 내부 통로를 기하학적으로 재설계하고 소수성(물과 섞이지 않는 성질)을 부여해 이 난제를 해결했다.
이 새로운 소재는 고압 환경에서도 다량의 암모니아를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복 사용 시에도 성능이 95% 이상 유지되는 탁월한 내구성을 입증했다. 이는 향후 친환경 항공우주 산업 및 대용량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구축에 핵심 기술로 쓰일 전망이다.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살리기 위한 사회과학적 접근도 결실을 보았다. 심리학과 부수현 교수팀은 ‘로컬 브랜드 퍼포먼스 마케팅 시스템’을 개발, 진주 소재 스타트업인 ㈜어스엠퍼시에 기술을 이전했다.
그동안 지방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자본과 인력 부족으로 체계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어려웠다. 부 교수팀은 소비자 심리학과 행동 경제학에 빅데이터·AI 기술을 접목해, 한정된 예산으로도 최대의 광고 효율을 낼 수 있는 표준화된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마케팅 전공자가 없는 영세 기업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실무 매뉴얼과 성과 평가 체계를 포함하고 있어, 경남·부산·울산 지역 로컬 브랜드들의 디지털 전환과 매출 증대에 실질적인 ‘소방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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