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 붕괴되면..."中, 베네수보다 잃을게 더 많지만 개입 안할 것"

  • 외교 관측통들 "美와 충돌로 번질까 우려"

  • "경제적 타격 예상되지만...외교적 압박에 치중할 것"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가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부태우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가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부태우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란 정권이 붕괴된다면 중국은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사태 때보다 잃을 게 훨씬 많지만 이번에도 직접적인 개입은 피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외교 관측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이란 사태에 대해 "매우 강력한 선택지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언했고, 미국 내에서 대(對)이란 군사 공격, 사이버 무기 사용 또는 추가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에서 중국은 자칫 개입했다 미중 충돌 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국립대 중동연구소의 장루프 사만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이란은 수십년간 구축해온 관계로 중국에 베네수엘라보다 더 가까운 파트너여서 이란 정권 붕괴로 잃을 것이 더 많지만, 미국이 개입한다면 중국이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은 이란 사태에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는 외교적 성명을 내는 것 이외에 그 이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서방의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 대부분을 '헐값 공급'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란을 중동 내 반미 전선 핵심 파트너로 여겨왔다는 점에서 이란 사태 격화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란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피해가 가시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실제 중국은 지난 12일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선택지' 고려 발언을 겨냥해 "중국은 국제 관계 중에 무력을 사용하거나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에도 반대해왔다"며 이란의 주권 보호와 내정 간섭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직접적인 개입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중동전문가인 원사오뱌오 상하이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연구원도 이란 사태가 "중동 평화와 번영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역내 무역과 투자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중국은 어떤 경우에도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서북대 중동연구소의 옌웨이 부소장은 "이란의 전략적 중요성에도 중국 당국은 불개입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원한다면 경제 및 에너지 부문에 집중하고 외교채널에 국한될 것"이라고 짚었다. 

군사전문가인 상하이정법대의 니레슝 정치학과 교수는 "이란으로 인한 중국의 직접적인 안보 우려는 없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은 이란 사태에 군사 개입을 피하면서 대화와 화해를 촉구하는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인민대 중남미연구센터의 추이서우쥔 소장은 "작금의 이란 상황이 매우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란의 안정은 중동 안정은 물론 세계 에너지 공급과 안보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향후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중국은 이란과의 경제협력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사태가 격화하자 트럼프 행정부 개입 의지를 본격화했고 이에 따라 하메네이 정권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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