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다케시마의 날 관련해 다카이치에 '韓 자극 자제' 조언

  • 닛케이 "한일, 협력해야…국민 감정에 얽매여 있을 상태 아냐"

지난해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 사진연합뉴스
2024년 2월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 [사진=교도·연합뉴스]
일본 언론이 시마네현이 내달 주최하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한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제언을 내놓았다. 중국과 갈등이 커지는 일본이 한 ·일 관계에 해가 될 수 있는 조치를 삼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8일자 칼럼에서 한국과 일본은 '미들 파워'로서 협력해야 한다며 다카이치 총리에게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대해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닛케이는 미들 파워를 패권 국가는 아니지만 국제 정치·경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견 국가로 정의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9일 독도와 관련해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조에 속한 다케시마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우리나라(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기간에도 다케시마의 날 행사와 관련해 "장관이 다케시마의 날에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겠느냐"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닛케이는 미국과 중국이 'G2' 구도로 세계를 인식하려는 흐름은 한일 양국에 불리하다며 "미·중 양측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긴밀한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외교에서 국민 감정이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안보 환경과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 환경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일 간에는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복잡한 문제가 적지 않다면서도 "지금은 여기에 얽매여 있을 상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이 임박한 상황을 언급하며 "다카이치 총리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현실주의자 정치가로서 보다 높은 차원의 판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닛케이는 미국이 새해 들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등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언급하며 "지금은 국익을 넓게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연속으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파견해 왔다. 각료는 정무관보다 격이 높은 직위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주장을 반복해 왔지만,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보낼 정부 인사와 관련해서는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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