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들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듀얼 사이트'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을 필두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인수해 연내 생산에 돌입한다.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등 통상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미국 내 안정적인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셀트리온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브랜치버그 공장은 셀트리온의 첫 미국 생산시설이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보유했던 시설로 지난해 7월 셀트리온이 공장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선정 5개월 만인 지난달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며 셀트리온으로 모기업이 바뀌었다.
셀트리온은 인수와 함께 릴리 측과 6787억원 규모의 바이오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 수주 성과도 올렸다. 생산시설 인수 금액(3억3000만 달러·477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셀트리온은 해당 시설을 미국향 제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 대상의 CMO 및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로 삼을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개소식에서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향후 연구센터까지 포함한 종합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기지로 확장시켜 송도 본사와 함께 셀트리온의 글로벌 성장의 큰 축을 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과 함께 K-바이오의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늦어도 2분기부터 미국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총 2억8000만 달러(약 4050억원)로, 올해 1분기에 자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 완료 직후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 공장 인수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발전과 미국 내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면서 "고객 지원과 바이오의약품 공급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공장을 가동 중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생산시설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5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현지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1억6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같은 해 12월 31일 모든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이듬해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 이름으로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미국 거점을 확보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4년부터 송도 11공구 20만2285㎡ 부지에 바이오 캠퍼스를 짓고 있다. 공사는 올해 8월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 시러큐스와 한국 송도의 듀얼 사이트 이점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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