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막장 대신 '사회주의 가치관'…CCTV의 '국가형 숏폼드라마' 실험

  • 선전 개혁개방 45년 역사 담은 숏폼드라마 '기적'

  • CCTV 황금시간대 방영…숏폼드라마 '질적성장' 모색

중국 CCTV가 제작한 숏폼드라마 기적
중국 CCTV가 제작한 숏폼 드라마 '기적' 포스터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숏폼 드라마 산업에 중국 '국가대표팀'도 뛰어들었다. 민간기업이 주도해 온 숏폼 드라마 시장에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가 직접 참여하면서 '양적 팽창'을 넘어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중국 국영중앙(CC)TV는 지난해 12월 22일 자체 제작한 숏폼 드라마 시리즈 '기적'을 CCTV-1채널의 저녁 8시 황금시간대에 편성했다. 숏폼 드라마가 CCTV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것은 처음이다. 

CCTV와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광둥성 선전시정부, 텐센트 등이 공동 제작한 이 숏폼 드라마는 '개혁개방 1번지' 선전을 배경으로 15개의 옴니버스 형식 에피소드를 통해 선전 경제특구 개혁개방부터 중국식 현대화까지 지난 45년간 중국의 변화를 그린다. 선전증권거래소 설립, 국제무역센터 건설 같은 상징적 사건부터 음식배달원, 건설 노동자, 창업가, 공무원 등 평범한 시민의 일상까지 담아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선전과 관련된 1000편 이상의 스토리를 수집하고 실제 선전 경제특구 참여자 수백명을 인터뷰했다. 

촬영 역시 선전 시내 200여 개 실제 공간에서 진행됐다. 화창베이 전자상가, 핑안금융센터 같은 도시 랜드마크부터, 노포 식당과 골목 상점까지 등장하며 도시의 특색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다. 이는 기존의 막장 로맨스·재벌·복수 등 자극적인 설정의 드라마와는 확연히 비교된다.

인기 드라마 '유금세월(流金歲月)'을 연출한 선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후거·쑹자·레이자인·옌니·장송원 등 중국을 대표하는 스타급 배우들이 총출동해 숏폼 드라마의 격을 끌어올렸다. 올해 선전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해외 플랫폼을 통해 세계 각국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기적'의 제작은 중국이 숏폼 드라마 산업이 무분별한 양산과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중국특색 사회주의 가치관과 시대 정신을 담은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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