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헌의 스포츠+] 왕중왕전 金 3개…한국 배드민턴 '황금기' 활짝

  • BWF 월드 투어 파이널서 처음으로 세 종목 우승 차지

  • 중국, 일본 등 배드민턴 강국 제압하고 금빛 낭보

  • 2025년 총 31승으로 2위…역대 최고 순위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2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왕즈이세계 2위 중국를 1시간 36분 접전 끝에 2대 121-13 18-21 21-10로 제압했다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2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왕즈이(세계 2위, 중국)를 1시간 36분 접전 끝에 2대 1(21-13 18-21 21-10)로 제압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한국 배드민턴의 황금기가 열렸다. 한 해 최정상만 초대받는 '왕중왕전'에서 세 차례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018년 시작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한국 배드민턴이 세 종목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끝난 BWF 월드 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월드투어 시리즈에서 쌓은 연간 포인트 상위 여덟 명(팀)만 출전하는 대회다. 한국 선수들은 '왕중왕전' 격인 이 대회에서 중국, 일본 등 배드민턴 강국을 제압하고 연달아 금빛 낭보를 알렸다.

대기록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모았던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왕즈이(세계 2위, 중국)를 1시간 36분 접전 끝에 2대 1(21-13 18-21 21-10)로 제압했다.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 시즌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11차례 정상에 오르며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여자 단식 선수로는 최초다. 안세영은 앞서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을 시작으로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 그리고 호주오픈까지 휩쓸었다. 

안세영은 15개 대회에서 77경기를 치르는 동안 73승 4패(승률 94.8%)를 기록했다. 60경기 이상을 치른 선수로는 역대 최고 승률이다. 종전 기록은 2011년 린단(중국)의 92.8%(64승 5패).

아울러 이번 대회 상금 24만 달러(약 3억6000만원)를 더해 시즌 상금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8000만원)를 돌파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건 안세영이 처음이다. 누적 상금(257만 달러·약 38억원)도 역대 1위다.
 
남자 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도 시즌 11승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세계 5위 량웨이킹·왕창중국 조를 2대 021-18 21-14으로 완파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남자 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는 2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세계 5위 량웨이킹·왕창(중국) 조를 2대 0(21-18 21-14)으로 완파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남자 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도 시즌 11승 신기록을 세웠다. 결승에서 세계 5위 량웨이킹·왕창(중국) 조를 2대 0(21-18 21-14)으로 완파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3개의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3개의 슈퍼 750 시리즈(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프랑스오픈), 2개의 슈퍼 500 대회(코리아오픈, 일본 마스터스) 그리고 슈퍼 300 대회인 독일오픈 등에서 정상을 밟았다.  압도적인 실력을 앞세워 22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서승재는 김원호와 호흡을 맞추기 전인 지난 1월 진용(요넥스)과 함께 출전한 태국 마스터스(슈퍼300) 우승 이력도 있어 개인 12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안았다.

여자 복식 세계 7위 이소희·백하나 조도 정상에 섰다. 세계 5위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일본) 조를  2대 0(21-17 21-11)으로 누르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여자 복식 세계 7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21일 세계 5위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일본 조를  2대 021-17 21-11으로 누르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2연패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여자 복식 세계 7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21일 세계 5위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일본) 조를 2대 0(21-17 21-11)으로 누르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2연패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한국 선수가 왕중왕전에서 2연패를 기록한 건 26년 만이다. 과거 그랑프리 파이널 시절이었던 1998년과 1999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혼합 복식 김동문·나경민 조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12주간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그러다 올 시즌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번 대회 전까지 14개 대회(수디르만컵 포함)에서 한 차례(덴마크 오픈)만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번 왕중왕전 우승으로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로써 한국은 2025년 BWF 월드투어에서 총 31승을 거뒀다. 중국(38승)에 이어 2위다. 역대 최고 순위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수들이 일궈낸 성과에 찬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21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항저우 땅에 애국가가 세 번이나 울려 퍼졌다.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2025년은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가 우리 선수들의 성과에 경이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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