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항저우에서 끝난 BWF 월드 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월드투어 시리즈에서 쌓은 연간 포인트 상위 여덟 명(팀)만 출전하는 대회다. 한국 선수들은 '왕중왕전' 격인 이 대회에서 중국, 일본 등 배드민턴 강국을 제압하고 연달아 금빛 낭보를 알렸다.
대기록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모았던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왕즈이(세계 2위, 중국)를 1시간 36분 접전 끝에 2대 1(21-13 18-21 21-10)로 제압했다.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 시즌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11차례 정상에 오르며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여자 단식 선수로는 최초다. 안세영은 앞서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을 시작으로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 그리고 호주오픈까지 휩쓸었다.
안세영은 15개 대회에서 77경기를 치르는 동안 73승 4패(승률 94.8%)를 기록했다. 60경기 이상을 치른 선수로는 역대 최고 승률이다. 종전 기록은 2011년 린단(중국)의 92.8%(64승 5패).
아울러 이번 대회 상금 24만 달러(약 3억6000만원)를 더해 시즌 상금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8000만원)를 돌파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건 안세영이 처음이다. 누적 상금(257만 달러·약 38억원)도 역대 1위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3개의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3개의 슈퍼 750 시리즈(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프랑스오픈), 2개의 슈퍼 500 대회(코리아오픈, 일본 마스터스) 그리고 슈퍼 300 대회인 독일오픈 등에서 정상을 밟았다. 압도적인 실력을 앞세워 22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서승재는 김원호와 호흡을 맞추기 전인 지난 1월 진용(요넥스)과 함께 출전한 태국 마스터스(슈퍼300) 우승 이력도 있어 개인 12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안았다.
여자 복식 세계 7위 이소희·백하나 조도 정상에 섰다. 세계 5위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일본) 조를 2대 0(21-17 21-11)으로 누르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12주간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그러다 올 시즌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번 대회 전까지 14개 대회(수디르만컵 포함)에서 한 차례(덴마크 오픈)만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번 왕중왕전 우승으로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로써 한국은 2025년 BWF 월드투어에서 총 31승을 거뒀다. 중국(38승)에 이어 2위다. 역대 최고 순위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수들이 일궈낸 성과에 찬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21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항저우 땅에 애국가가 세 번이나 울려 퍼졌다.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2025년은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가 우리 선수들의 성과에 경이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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