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황금 함대' 시동... 소형 호위함 도입 "한화 등 외국업체와도 협력"

  • 존 펠런 해군장관 "2028년 첫 진수 목표... 중국 견제 위해 속도전 돌입"

15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포트 오브 스페인항을 떠나는 미국 전함사진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포트 오브 스페인항을 떠나는 미국 전함[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 해군 증강 계획인 일명 '황금 함대(Golden Fleet)'의 첫 번째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미 해군은 기존의 지지부진했던 차기 중대형 호위함 사업을 전면 수정하고, 독자 기술로 제작하는 소형 호위함을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형 호위함 건조업체로 헌팅턴 잉걸스(HII)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 해군이 수년간 추진하다가 지난달 폐기한 '컨스텔레이션급' 중대형 호위함 사업을 대체하는 것이다. 존 펠런(John Phelan) 미 해군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황금 함대' 계획의 일환으로 새로운 소형 수상 전투함 건조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데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은 "홍해부터 카리브해에 이르는 최근의 작전들에서 (소형 전투함의) 필요성은 부인할 수 없다"며 "우리 해군의 소형 수상 전투함 전력은 필요한 수준의 3분의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격차를 메우고 구축함들이 고강도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성능을 갖춘 원양 소형 전투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존 펠란 해군 장관은 "속도와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HII)가 건조한 미 해안경비대의 '레전드(Legend)급' 국가안보함(NSC) 설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호위함을 도입할 것"이라며 2028년 첫 함정 진수를 목표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 및 펠란 장관 등과의 미팅에서 중국 및 기타 위험 지역에 대응하기 위한 '황금 함대' 구상을 제시했다. '황금 함대'에는 호위함, 운송함을 포함해 49척 이상의 새로운 전함이 필요하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에 새롭게 건조하는 호위함은 '황금 함대'의 주요 구성 요소로, 해양과 공중으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당초 미 해군이 추진하던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이 이 같은 임무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설계 변경 등으로 인해 사업 진행이 늦춰져 왔다. 이에 신형 호위함 사업자로 선정된 HII는 속도를 중요시하겠다며, 건조 능력 확대를 위해 현재 다른 국가의 조선업체들과도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 역시 빠른 전함 건조를 위해 '신속 역량 사무국'을 설치하고 미사일 및 드론 조달 등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펠란 장관은 전했다. 그는 또한 미군 조선 산업 강화를 위해 미국 내 조선업체들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 등 외국 조선업체들과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펠란 장관은 "이 나라의 제조업은 공동화됐다"며 "지난 10년간 사람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10년은 손으로 일하는 법을 가르칠 것이다. AI는 배관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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